조직의 성과를 책임지는 것은 보스다. 그리고 그 권위는 고민의 폭과 깊이에 비례한다. 부하직원이 보스를 믿고 따르는 것은 충분한 고민과 그에 따른 안목에 대한 신뢰다. 한겨레신문 기자 출신으로 아시아경제 사장을 거쳐 현재 헤드헌팅업체 커리어케어 회장이 된 저자가 한국기업의 보스에 대해 4가지 문제점을 지적한다. ▲조직보다는 자신만의 방식을 지나치게 고수한다 ▲조직 내 임원들끼리만 어울린다 ▲성과에 죽기 살기로 매달리지 않고 '적당히' 한다 ▲직원 수준의 의사표현 방식 등이다.
그는 첫 장부터 보스의 자격을 얘기한다. 모임의 리더와 달리 일정 수준의 강제력을 지닌 보스로서, 무엇보다 해법을 제시할 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단지 사장과 직원을 연결하는 전달자가 아니라, 문제가 생겼을 때 책임지고 해결하겠다는 자세가 중요하다는 얘기다. 이를 위해 생생하고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한 탄탄한 논리, 그리고 미래예측이 필요하다. 조직이 어느 방향으로 가고 있는 지에 대한 명확한 비전과 그 실현 가능성도 필수적이다.
이 가운데 막 보스가 된 사람이 조심해야 할 것은 뭘까. 저자는 초보 보스들이 가장 빠지기 쉬운 함정이 교만과 독점이라고 지적한다. 내가 이렇게 해서 성공했으니 무조건 나를 닮으라든가, 성과를 과시하고 싶은 나머지 공을 독점하는 경우다. 또 업무와 권한을 부하직원에게 일정 부분 나눠주는 것, 성과가 아닌 기회에 대한 공정성 확보도 중요하다. 설사 자기 코드에 맞지 않는 부하직원이라도 미리 공유한 원칙에 따른 보상을 해야 하고, 그렇지 않으면 조직의 업무 의욕과 성과에 악영향을 미친다. 존경받는 보스가 되기 위해 조심할 것도 노력할 것도 이렇게 많다. 그래도 이쯤 돼야 보스다.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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