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印尼 지진 수색ㆍ구조 작업 본격화

사망자 2천여명 추정… 세계 각국 지원 약속

규모 8.7의 강진이 강타한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북부 니아스 섬에서는 29일 기반시설이 파괴된 가운데에서도 생존자 구출 등 구호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인도네시아 재난방재센터는 이날까지 집계된 사망자 수가 약 1천명이라고 발표했으며, 유숩 칼라부통령은 사망자가 2천명에 이른다고 밝혔으나 정확한 피해상황 발표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세계 각 국은 최악의 지진해일이 발생한 지 3개월만에 또다시 일어난 인도네시아 대지진에 애도의 뜻을 표하면서 앞다퉈 지원을 약속했다. △구조 작업 상황 = 니아스섬의 가장 큰 마을인 서쪽 해안의 구눙시톨리에서는현지 구조요원들이 정전 상태에서 촛불을 켠 채 무너진 가옥들을 파헤치며 생존자수색 작업을 진행 중이며 이미 330구의 사체를 발굴했다. 부상자 구호작업도 서서히 본격화되면서 헬기가 머리와 가슴에 큰 상처를 입은17명의 중상자를 수마트라 본섬으로 긴급 후송했다. 마을의 이슬람 사원은 시신안치소가 됐다. 축구장은 임시 부상자 대기소로 쓰여지금도 중상자 10여명이 나무 문짝에 누워 헬기 이송을 기다리고 있다. 상공에서 내려다 본 결과 구눙시톨리에서는 건물 중 약 30%가, 니아스 섬 제 2의 마을인 텔룩 달람에서는 건물 80%가 파괴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니아스 공항이 운항을 재개하는 대로 의료팀과 소형 항공기,헬기 등 구호물자를 이 지역으로 급파하겠다고 밝혔다. 아부리잘 바크리 경제조정 장관은 기자들에게 인도네시아 정부가 지진 피해 복구 예산을 의회의 승인 없이 필요한 만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세계 각 국 지원 약속 = 지난해 말 지진해일이 발생했을 때에도 인도네시아에가장 먼저 인도적 지원을 시작했던 싱가포르는 이번에도 군 헬기와 의료팀, 구호요원들을 발빠르게 니아스섬으로 파견했다. 지난해 지진해일 당시 재해 발생 3일만에야 애도 성명을 발표하고 지원규모도다른 나라에 못미쳐 인색하다는 비난을 받았던 조지 부시 대통령은 이번에는 지진발생 즉시 애도를 표하고 지원의사를 밝혔다. 미 국무부는 이날 인도네시아 주재 대사관을 통해 니아스섬 피해 상황을 보고받고 1차 논의를 마쳤다면서 공수물자,통신,병참 지원 등 군사적 지원도 검토하고있다고 밝혔다. 일본은 구호물자와 의료진,군대 지원을 약속했으며 관리들은 지난해 지진해일복구를 위해 지원키로 했던 5억달러 외에 추가 지원 가능성도 제시했다. 중국 정부와 중국 적십자사는 각각 인도네시아 정부에 현금 50만달러와 30만달러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호주의 존 하워드 총리는 긴급구호 자금 80만 달러와 야전병원 제공을 약속했다. 앞서 호주는 인도네시아 지진해일 지역 재건을 위해 7억7천만달러를 지원을 보증했으며 호주군은 3개월여 동안 아체주에서 복구활동을 벌인 바 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도 피해 지역에 조사단을 파견했으며 필요할 경우 재정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지안프랑코 피니 이탈리아 외무장관은 인도네시아 외무장관에게 애도의 뜻을 전달했으며 영국은 반다아체에서 활동하던 구호단체 옥스팸을 통해 니아스섬으로 피해조사단 헬기를 보냈다. 독일도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가 지원을 제안했으며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타보음베키 대통령도 긴급 구호 활동 지원을 제안했다. △지진 현장 표정 = 아내의 시신 곁에서 밤을 샌 다토트 멘드라(55)씨는 퉁퉁붓고 충혈된 눈으로 "아이들에게 뭐라고 말해야 좋을지 모르겠다"고 절규했다. 30일 아내를 매장할 예정인 그는 이번 지진으로 여동생과 다른 가족 2명도 잃었다. 멘드라씨의 아내는 니아스섬 산타 마리아 교회 바깥 길가에 촛불이 희미하게 밝혀진 가운데 흰 천으로 싸여 있는 시신 20여구 중 하나다. 자신을 에베네저라고 소개한 한 주민은 "지난해 12월26일 지진보다 더 강했다"며 "1분만에 모든 것이 파괴되는 바람에 피신할 겨를이 없었다"고 말했다. 사람이 깔려 있다면 살아 있을 가능성이 거의 없어 보이는 처참하게 무너진 집잔해들 가운데서는 여전히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으며 교회 첨탑은 꺾여 버렸다. 건물 잔해를 뒤질만한 중장비가 거의 없어 사람들은 실종된 가족들을 찾기위해소형 농기구나 맨 손으로 콘크리트 더미를 파헤쳤다. 집이 무너지지 않고 남아 있는 사람들도 여진과 지진해일에 대한 우려로 대부분대피했던 고지대 야외에서 밤을 보냈다. 실제로 28일 강진 이후 규모 5.0에서 6.1에 이르는 여진이 13차례나 니아스 섬을 흔들었다. (자카르타ㆍ구눙시톨리 신화ㆍ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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