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뎅기열에 발목잡힌 매킬로이 "내가 졌다"

도널드와 유럽투어 상금왕 놓고 마지막 결투서 사실상 패배 <br>도널드는 사상 첫 미국ㆍ유럽 양대 투어 상금왕 석권 눈앞


“내가 졌다.” ‘차세대 황제’ 로리 매킬로이(22ㆍ북아일랜드)가 세계랭킹 1위 루크 도널드(34ㆍ잉글랜드)에 두 손을 들었다. 정확히는 이번 주 내내 매킬로이를 괴롭힌 바이러스성 질환에 발목이 잡혔다. 매킬로이는 10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주메이라 골프 이스테이트(파72ㆍ7,675야드)에서 벌어진 유럽투어 시즌 최종전 두바이 월드챔피언십(총상금 750만달러ㆍ우승상금 125만달러) 3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에 더블보기 1개로 1타를 줄이는 데 그쳤다. 중간합계 8언더파 208타를 친 매킬로이는 공동 8위에 자리했다. 평소 같으면 그리 나쁘지 않은 성적이지만 반드시 우승해야만 상금왕에 오를 수 있는 상금 2위 매킬로이로서는 실망스러운 성적표다. 단독선두인 알바로 키로스(스페인)와는 무려 6타차다. 매킬로이는 3라운드를 마친 뒤 “끝났다. 도널드가 이겼다. 그는 세계 1위에 오를 자격이 있고 미국과 유럽 상금왕을 석권할 만한 실력을 지녔다”며 선선히 패배를 인정했다. 최근 몰디브로 휴가를 떠났다가 뎅기열을 얻어온 매킬로이로서는 아직 4라운드가 남아 있긴 하지만 역전 우승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반면 이번 대회에서 10위 안에만 들어도 사상 첫 미국ㆍ유럽 양대 투어 상금왕 석권의 이정표를 세우게 되는 도널드는 3라운드에서 버디만 6개를 쓸어담으며 6타를 줄였다. 중간합계 10언더파 206타로 단독 4위. 골프인생의 가장 화려한 순간을 눈앞에 둔 도널드는 “정말이지 놀라운 일이 될 것이다. 새 역사를 쓰게 되는 것”이라며 감격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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