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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개월 5억Km 대장정… 1600도 고열 견디고 안착

■ 미국 탐사로봇 '큐리오시티' 화성 착륙 성공<br>몸값 2조8,000억 탐사로봇<br>2년간 기후·대기성분·분석

"모든 바퀴가 화성 땅에 내려앉았다. 맙소사(Oh, my God)!"

5일 오후10시30분(현지시각)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패서디나에 있는 미 항공우주국(NASA) 통제실은 연구원들이 내지르는 함성으로 가득 찼다. 지난해 11월 지구를 떠난 화성 탐사로봇 '큐리오시티'가 5억7,000만㎞, 8개월에 걸친 대장정 끝에 마침내 화성 표면에 무사히 착륙하는 데 성공했기 때문이다.

착륙팀을 이끈 앨런 챈 부팀장은 이 장면을 지켜보며 "믿을 수 없다"는 말만 연신 되풀이했다. 이날 나사가 실시간으로 중계한 화성 착륙 장면을 지켜본 전세계인들은 "인류가 위대한 성취를 이뤄냈다"는 반응들을 댓글을 통해 일제히 쏟아냈다. 큐리오시티는 앞으로 2년 동안 화성 구석구석을 누비며 다양한 실험을 통한 분석 자료를 지구로 보낼 계획이다.

◇몸값 2조8,000억원 '괴물' 탐사로봇=이날 화성에 도착한 큐리오시티는 몸값만 25억달러(2조8,000억원)에 달하는 괴물이다.

길이 2.7m에 무게 899㎏으로 이전 탐사로봇들과 비교해 5배 이상 크며(무게 기준) 초정밀 카메라와 분광기, 레이저 발생장치 등 다양한 첨단 장비가 탑재돼 있다. 큐리오시티는 특히 거대한 몸집 때문에 기존 탐사로봇과는 다른 착륙 방식을 도입했다. 기존 탐사로봇들은 외부를 일종의 에어백으로 감싼 상태에서 떨구듯 착륙을 진행했지만 큐리오시티는 역추진 로켓이 달린 착륙선을 통해 지면에 천천히 내려앉히는 일명 '스카이 크레인' 방식을 적용했다.

NASA에 따르면 큐리오시티는 시속 2만1,000㎞의 속도로 대기권에 진입한 후 약 7분 동안 섭씨 1,600도의 마찰열을 이겨내며 화성 표면에 도착했다. 이른바 '공포의 7분'을 무사히 이겨낸 것이다.



◇화성에 생명이 있었을까=큐리오시티의 최대 임무는 화성에 과연 생명이 있는지, 혹은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다.

큐리오시티는 매일 NASA가 지시한 스케줄에 맞춰 생명체 흔적을 찾는 한편 기후 패턴을 기록하고 대기 성분을 분석한다. 암석을 일일이 스캔해 아미노산∙메탄 등 유기화합물을 찾는 것도 임무다. 이 성분들은 현재 또는 과거에 생명이 있었다는 증거이기 때문이다.

또 표면에 흙만 긁어내는 정도였던 기존 탐사선과 달리 큐리오시티는 로봇 팔 끝에 달린 회전 드릴을 이용해 암석을 5㎝ 정도 직접 뚫어 표본을 직접 캐낸다. 강력한 태양열로 사라질 수 있는 유기화합물의 증거를 끝까지 파내는 것이다.

AP는 "큐리오시티가 당장 에일리언이나 살아 있는 생명체를 찾아낼 것이라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다만 생물이 살아 있을 수 있는 환경이 되는지 여부는 확실히 가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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