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최대 330억배럴이 매장된 대형 유전이 발견됐다. 이는 세계 3위에 해당하는 것으로, 최근 30년간 발견된 유전 가운데 최대 규모다. 15일 AP통신에 따르면 브라질 국영 정유업체 페트로브라스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주 산토스만에서 최대 330억배럴이 매장된 유전을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카리오카로 명명된 이 유전은 브라질 해안에서 273㎞가량 떨어진 수심이 2,000m가 넘는 지점으로, 그간 해저의 소금층이 유전 개발의 난관으로 작용해 왔다. 하롤두 리마 브라질에너지관리국(ANP) 국장은 기자회견에서 “정확한 매장량은 추가 시추를 해봐야 알겠지만, 이번에 발견된 유전의 규모는 세계 3위에 해당되는 최대 330억 배럴 정도”라고 밝혔다. 이에 앞서 확인된 브라질의 원유 매장량이 120억배럴 정도임을 감안하면 이번에 발견된 유전의 매장량은 이의 3배에 가까운 규모다. AP통신은 이번 대형 유전 발견으로 베네수엘라에 이어 남미 2번째 산유국인 브라질이 세계 원유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브라질의 전체 원유 매장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세계 17위였지만, 새롭게 발견된 유전을 합칠 경우 나이지리아 등을 제치고 세계 10위 수준의 산유국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 유전 발견으로 브라질이 그간 추진해온 석유수출국기구(OPEC)가입 노력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발견된 유전은 페트로브라스가 45%, 영국의 천연가스 생산업체인 BG가 30%, 스페인 정유업체인 렙솔이 25%의 지분을 각각 갖고 있다. 페트로브라스는 지난 2월에도 대서양 연안에서 주피터로 이름 붙여진 대형 천연가스 매장지를 발견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페트로브라스 주가는 14일(현지시간) 브라질 상파울루 증시의 하락세 속에서도 5.9% 급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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