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대규모 유전이 발견된 브라질의 국제적인 위상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외신들이 일제히 전했다. 헤럴드 트리뷴지는 12일(현지시간) 지난주 브라질 상파울루주(州) 산토스만 투피 광구에서 발견된 80억 배럴규모의 해저 유전은 브라질을 석유수입국에서 수출국으로 바꾸게 됐다고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룰라 다 실바 브라질 대통령은 지난주말 칠레의 수도 산티아고에서 "이번 유전 발견으로 석유수출국기구(OPEC) 가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히고, "다만 그 시기는 본격 생산에 들어가는 5년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경우 브라질은 베네주엘라와 OPEC 재가입을 추진중인 에콰도르에 이어 남미에서 세번째 OPEC 회원국이 된다. 전문가들은 또 브라질이 이번 유전 발견을 계기로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도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신문은 "그 동안 정치경제적 차원에서 '남미의 맹주'를 자처해 온 브라질이 이번 유전 발견으로 원유 매장량이 50%이상 늘어 국제사회에서의 입김을 강화하게 됐다"며, "브라질 정부가 석유뿐 아니라 천연가스 등의 확보에도 전력을 기울이고 있어 국제무대에서의 브라질의 자원외교가 더욱 주목을 받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에 발견된 투피 유전은 리우데자네이루 남쪽 286㎞, 해저 2,166m에서 발견된 것으로 현재 국제유가 기준으로 250억~600억달러에 달하며 오는 2010년께부터 하루 10만 배럴의 시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브라질은 그동안 하루 217만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225만배럴을 소비하는 원유 순소비국이었지만 이번 유전 발굴로 순수출국으로의 전환이 기대된다. 원유 매장량 144억배럴로 이미 세계 17위 산유국인 브라질은 역대 최대 규모의 이번 유전 발견으로 매장량이 200억 배럴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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