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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8월 31일] 한 여름날의 즐거운 상상

휴가철이 끝나가고 있다. 직장에 복귀해 하반기 업무를 본격적으로 시작할 시기이다. '집 떠나면 고생이고 교통체증과 인파에 시달렸다'는 불평들이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시원한 사무실에서 내 손길을 기다리던 밀린 숙제를 처리하니 살맛 난다'는 목소리도 드높다. 심신을 재충전하고 일터로 되돌아온 이들의 눈빛은 살아 있고 업무에 대한 의욕이 충만하다. 역시 우리 직장이 최고란다.

혼자만의 상상이다. 아침에 눈뜨면 새로운 애인을 만나듯 출근하고 싶어 가슴 설레는 그러한 직장이 있을까. 일이 즐겁고 보람차며 나의 발전이 회사와 사회의 발전과 직결되는 그러한 직장이 있을까. 동료들과의 협업ㆍ교류ㆍ소통ㆍ배려ㆍ애정이 작업의 효율성을 더하고 또 하나의 가족과 같은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직장이 있을까. 한여름 밤의 꿈이 될지언정 그러한 이상적인 직장을 그려본다.

소위 '위대한 기업'들이 있다. 구글이나 사스와 같은 기업들이 그 반열에 언급된다. 시장에서는 고객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회사에서는 직원들의 신뢰와 충성심을 얻고 있다. 이들 기업들의 실력을 뒷받침하고 있는 것으로 기술개발 투자, 근무환경, 복지체계 등이 소개되고 있지만 사실은 소속원들의 머릿속에 있는 정신세계가 더 중요한 것으로 보인다.

아쉬운 2%가, 또 마지막 한 걸음이 큰 차이를 만든다고 한다. 평범함과 위대함의 차이는 생각보다 크지 않을 수 있다.



어떤 칼럼에서 읽었던 우화이다. 미국 개척시대 때 한 철도회사의 사장이 현장을 방문했다. 그런데 현장 인부 중 한 사람이 사장에게 다가와 20년 전 하루 5달러를 벌기 위해 함께 일했다며 아는 척을 했다. 사장도 그를 알아보고는 반가워하면서 "20년 전 당신은 5달러를 벌기 위해 일했는지 모르지만 나는 철도발전을 생각하며 일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와 같이 일을 대하는 자세의 차이로 20년이 지난 시점에서 한 사람은 사장으로, 한 사람은 일용직 노동자 신세로 만나게 된다.

꿈꾸는 사람은 행복하다. 직장인으로서 우리 직장을 어떻게 하면 즐거운, 가슴 벅찬 직장으로 만들까, 조직원은 자긍심과 만족감에 가득 차 있고 조직은 존경 받는 위대한 기업이 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우리 직장의 부족한 2%가 무엇일까 고민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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