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세의 초등학교 여학생이 반짝이는 아이디어로 정보기술(IT) 창업대회에서 입상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정보통신부가 최근 주최한 IT 벤처창업경진대회에서 알파벳과 숫자를 결합한 새로운 휴대폰 문자입력방식으로 장려상을 받은 김예은(사진) 양. 김 양은 현재 원주 삼육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이며 주로 20~30대 300여명이 참여한 이번 대회에서 최연소 입상했다. 김 양은 알파벳 소문자 26자와 10개의 아라비아 숫자의 모양을 비교한 이른바 ‘알파숫자’라는 신개념 숫자를 창안, 휴대폰의 문자입력을 보다 쉽게 할 수 있는 아이디어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즉 Iㆍfㆍjㆍr는 1, z는 2, mㆍwㆍc는 3, gㆍo는 8 등 알파벳을 모양이 비슷한 숫자 판에 배열함으로써 보다 빠르고 쉽게 영어 문자를 찾아 입력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김 양은 “학교에서 영어와 주산을 따로 배우다가 문득 이를 함께 공부하면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을 하게 돼 알파숫자를 생각하게 됐다”며 “이후 휴대폰 문자입력으로까지 발전시키게 됐다”고 말했다. 김 양의 아이디어는 평소에도 아이디어 개발에 관심이 많은 아버지 김수정(46)씨를 통해 사업단계로까지 발전하게 됐다. 김 양은 ‘알파숫자’ 말고도 10여개의 각종 특허를 보유하고 있어 ‘발명 소녀’로 통하고 있다. 한편 정통부는 기술력과 사업성이 우수한 IT벤처창업경진대회 수상자를 대상으로 사업화 지원을 위한 투자유치 설명회를 23일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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