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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회 올림픽 마라톤 우승컵’ 9억8,000만원에 팔렸다

그리스인 우승자 후손, 경제난으로 경매에 내놔


제1회 아테네올림픽 마라톤 우승컵(사진)이 18일(현지시간) 런던 크리스티 경매에서 예상가 16만 파운드(약 2억9,000만원)보다 높은 54만 파운드(약 9억8,000만원)에 낙찰됐다. 우승컵은 당시 그리스 왕 조지 1세가 1896년 근대 최초의 올림픽에서 마라톤 1위를 차지한 스피로스 루이스에게 수여한 것이다.

당시 마라톤 거리는 약 40Km로 현재 구간인 42.195km보다 짧았다. 올림픽 예선경기에서 5위로 통과했던 루이스는 결선에서 자신을 앞서고 있던 선수들을 제치고 끝내 정상을 차지했다. 제1회 올림픽에서 그리스가 거둔 유일한 우승이 마라톤이었기 때문에 당시 루이스는 그리스의 국민 영웅이 됐다. 이후 루이스 가(家)는 약 15cm 높이의 마라톤 우승컵을 116년 동안 보관해왔다.

하지만 루이스와 동명(同名)을 쓰는 손자는 경제적 어려움 때문에 우승컵을 경매에 내놓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이날 성명을 통해 “(경매에서 번) 돈이 우리 가족의 미래를 지켜줄 것”이라고 말했다. 극심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그리스에서 현재 연금수급자로 살고 있는 그는 두 명의 자녀가 있다고 전했다.



우승컵을 구입한 스타브로스 니아코스 재단은 “이 우승컵이 그리스를 다시 일으키길 바란다”며 2015년 완공될 문화센터에서 이 우승컵을 일반에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재단은 그리스 선박계 거물인 스타브로스 니아코스가 자신의 이름을 따서 세운 재단이다.

/온라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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