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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요타 새 도약 상징… 마약 밀수 혐의 추락

첫 여성 임원 햄프 日경찰에 체포

일본 도요타자동차 최초의 여성 임원인 미국인 줄리 햄프 상무가 마약밀수 혐의로 일본 경찰에 체포됐다. 햄프 상무는 도요타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여성과 외국인 등 다양한 인재를 경영진으로 등용한 지난 4월 인사에서 도요타 본사 역사상 최초의 여성 임원으로 발탁돼 크게 주목받은 인물이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햄프 상무가 마약성 진통제를 목걸이 등 액세서리의 국제택배편에 소량 나눠 반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햄프 상무는 마약성분 '옥시코돈' 성분이 들어간 알약을 밀수한 혐의로 지난 18일 경찰에 체포됐다. '목걸이'로 수입 신고돼 미 켄터키주에서 발송된 국제택배편에는 장난감 액세서리 꾸러미 3개가 든 녹색 상자가 들어 있었으며 상자 바닥에 깔린 시트 아래와 꾸러미 속에서 각각 약물이 나왔다고 신문은 전했다.

옥시코돈은 일본에서 암 통증을 완화하는 진통제로 2003년 승인돼 의사 처방이 있으면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후생노동상의 허가 없이는 수입이 금지돼 있다. 일본 마약단속국에 따르면 이 약물이 뇌를 자극해 쾌감을 유도하며 장기간 남용하면 의존성이 생겨 금단증상을 보인다. 또 정도가 심해지면 의식을 잃거나 사망할 수도 있다.



현재 햄프 상무는 "마약을 수입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와 펩시코 등에서 홍보를 맡아오다 2012년 도요타 미국법인으로 자리를 옮겼다. 신문은 "이번 문제가 장기화하면 업무정체와 기업 이미지 악화가 불가피하다"며 "사내에 충격파가 확산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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