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진작을 고민하는 중국이 환율ㆍ금리 등 정책적 수단을 총동원해 지나치게 높은 저축률을 낮춰가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인민은행은 조만간 추가적인 금리 인하를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 11일 신경보(新京報)에 따르면 저우샤오촨(周小川) 인민은행장은 전날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열린 아시아 15개국 중앙은행장 회의에서 “앞으로 저축률을 낮추겠다는 확실한 정책적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내수를 촉진하기 위해 환율과 금리 조정, 자본시장 육성, 농촌지역을 중심으로 한 서비스산업 발전 등 다양한 정책수단을 적극 활용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재 개인과 기업의 저축률이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그러나 지금과 같은 경기침체기에는 저축을 줄이고 소비를 늘려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중국의 저축률은 지난 1998년 37.5% 수준이었으나 2002년을 기점으로 급격한 상승흐름을 타면서 2007년 현재 49.9%까지 치솟았다. 저우 행장의 이 같은 발언에 따라 인민은행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난 1월 중국의 생산자물가지수(PPI)와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이 각각 전년동기대비 1.0%와 -3.3%를 기록, 디플레이션 우려가 커짐에 따라 추가적인 금리 인하가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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