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세계 가입자 5억명을 돌파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트위터가 화려한 겉모습과 달리 신통치 않은 매출에 울상을 짓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5일 보도했다.
최대 라이벌인 페이스북이 최근 기업공개(IPO)를 신청해 50억달러를 조달하겠다는 목표를 내세웠지만 트위터의 경우 증시상장까지 최소 1년은 더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트위터의 기세가 주춤한 것은 최대 수입원인 광고를 끌어들일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발굴하는 데 실패했기 때문이다. 트위터에 실린 광고가 매출로 연결될 수 있는 독창적 방법을 제시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세계 최대의 가정용품 생산업체인 프록터앤드갬블(P&G)은 지난달 '타이드'라는 이름의 새로운 세탁용 세제를 출시하며 TVㆍ신문ㆍ온라인 광고비용으로 1억5,000만달러를 뿌렸지만 트위터에는 단 한 건의 광고도 집행하지 않았다.
세계 최대 검색업체인 구글이 트위터와의 협력관계를 청산한 것도 치명타가 됐다. 구글은 지난해 자체 SNS인 '구글플러스'를 내놓으면서 트위터 사용자들이 올리는 글인 트윗에 대한 검색 서비스를 중단했다. 140자 내외의 메시지를 폭발적인 속도로 전달해 생명력을 얻은 트위터 입장에서는 최대의 무기를 잃은 셈이다.
이러는 사이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격차는 점차 벌어지고 있다. 이마케터에 따르면 트위터의 지난해 광고매출은 1억3,950만달로 페이스북(31억5,000만달러)의 22분의1 수준에 불과하다. 전체 가입자 5억명 중 적극적 이용자 수는 2억명 선으로 추산돼 페이스북(4억8,300만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상장 후 기업가치 역시 페이스북이 최대 1,000억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반면 트위터는 84억달러에 그치고 있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두 회사의 경쟁이 이미 끝났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수세에 몰린 트위터는 대대적인 반격을 준비하고 있다. 우선 정치인이나 중소기업을 위한 소규모 광고를 적극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애플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통해 트위터에 접속하는 사용자를 겨냥한 광고도 조만간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딕 코스톨로 트위터 최고경영자(CEO)는 "수많은 사람과 기업들이 트위터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설령 매출이 당장 늘지 않더라도 트위터에 광고를 싣는 것만으로 제품의 가치를 증폭시키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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