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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세 이상 노인들이 모여 사는 미국 플로리다주 오션브리즈파크시티에서 지난주 실시된 시장선거에서 96세의 도로시 기번 시장이 재선돼 전국적인 화제가 되고 있다. 셰리 애펄 전국도시연맹(NLC) 대변인은 전국의 선출직 공직자 중 85세 이상의 고령자는 26명이며 기번 시장의 기록에 가장 가까운 사람은 텍사스주 피츠버그의 92세 시장 정도일 것이라고 말했다. 150㎝의 작은 몸집의 기번 시장은 자신의 장수와 인기의 비결에 대해 “항상 즐겁게 지내고 종일 바쁘게 돌아다닌다. 그러면 건강은 절로 유지된다”고 말했다. 그는 요즘 보행기를 사용하지만 ‘한창 젊었던’ 80세 때 못지않게 잽싸게 움직인다고 자랑했다. 그는 시장업무 외에 일요일마다 교회에서 오르간 연주를 하며 손수 차를 몰아 매주 빙고게임도 하러 다닌다. 미장원에 다니는 것도 게을리 하지 않아 항상 단정한 매무새를 유지하며 가계부는 옛날식으로 타자기와 계산기를 사용해 정리한다. 인구 1,000명 남짓한 오션브리즈파크는 마이애미에서 북쪽으로 160㎞ 떨어진 풍광 좋은 자리에 조성된 이동식 주택단지로 호크라는 부동산개발업자가 지난 1938년에 사들여 마을로 만들었다. 호크는 마을의 초대시장으로 선출돼 오랫동안 그 자리를 지켰고 뒤를 이어 며느리 루스 호크가 12년 동안 시장직을 맡다가 2001년 사망했다. 그때까지 31년 동안 시의회 의장직을 맡아온 기번이 바통을 이어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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