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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식 북돋울 노래 부르고 싶어요”

‘마지막 황손’ 가수 이석씨 42년만에 새앨범‘아!숭례문’ 발표


“세상이 바뀌어 변해가도/ 사람이 바뀌어 달라져도/ 항상 너는 예를 다해/ 그 자리에서…” (‘아! 숭례문’ 중) 대한제국의 마지막 황손이자 가요 ‘비둘기 집’으로 유명한 가수 이석(68)씨가 이 달 말 음반을 내고 다시 가수 활동을 시작한다. 1967년 ‘비둘기 집’이 실린 두 번째 앨범 이후 42년 만이다. 이씨는 새 앨범에서 신곡 ‘아! 숭례문'과 자신의 히트곡 ‘비둘기 집’, ‘외로운 조약돌’, ‘두 마음’을 다시 불렀다. 역사를 주제로 한 노래를 하고 싶었다는 이씨는 숭례문 소실 이후 사람들이 너무 쉽게 숭례문을 잊어가고 있다는 생각에 지난해 여름 ‘아! 숭례문’을 녹음했다. 이씨는 “오랜만에 녹음실에 들어 가려니 떨리고 흥분되더라”며 “다행히 녹음기사가 40대 목소리가 나온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비둘기 집’ 등 히트곡을 부르며 가수로 활발히 활동했던 이씨는 1979년 미국으로 건너간 이후 힘든 삶을 살았다. 구멍가게로 겨우 끼니를 때웠지만 13차례 강도를 당하고 10년 뒤 귀국 후에는 9번이나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 했다. 그는 “경제적으로 힘든 것도 있었지만 황실 없는 나라에서 황손으로 살아 뭐하겠나 싶었다. 그런데 어느날 어른 없는 나라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고백했다. 이후 이씨는 역사학자들과 함께 학회를 만들어 황실복원 운동을 펼치고 일반인을 상대로 역사 바로 세우기 운동을 하고 있다. 그는 “앞으로도 역사의식을 북돋울 수 있는 노래를 부르려 한다“며 “걸을 수 있는 동안은 계속 노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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