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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시대-당선후 첫날 스케치] 미국·중국·일본·러시아 대사 잇따라 만나… 4강 외교 시동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당선인이 20일 주한 미국ㆍ중국 대사를 잇따라 만나 4강 외교에 시동을 걸었다.

당선인은 이날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당선 축하인사차 자신을 예방한 성 김 주한 미국대사, 장신썬(张鑫森) 중국대사, 벳쇼 고로(別所浩郞) 일본대사, 콘스탄틴 브누코프 러시아 대사와 각각 비공개 면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는 최근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관한 대응방안과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방안 등에 대해 의견 교환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박 당선인은 특히 북한의 장거리 로켓 발사에 따른 동북아 안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한국과 주변 4강의 협력과 공조가 긴요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 당선인이 당선 첫날부터 4강 외교 행보에 나선 것은 북한 로켓 발사로 한반도 긴장감이 높아지고 4강의 지도부가 일제히 교체된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러시아는 4월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취임했고 미국은 버락 오바마 2기 행정부가 들어섰으며 중국은 시진핑 시대가 열렸다. 또 16일에는 일본에서 우익 성향의 아베 신조 총재가 있는 자민당이 총선에서 승리했다. 박 후보도 이를 의식한 듯 이날 대국민 인사에서 "북한의 장거리 밀사일 발사는 우리가 처한 안보 현실이 얼마나 엄중한지 상징적으로 보여줬다"고 했다.

박 당선인은 향후 미국ㆍ중국과의 협력을 바탕으로 북한의 비핵화와 남북교류 재개 방안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박 당선인은 선거기간 "한미 관계를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강화하고 중국과의 관계도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로 업그레이드하겠다"고 밝혀왔다. 미국ㆍ중국과의 관계에서 전력적 균형을 유지함으로써 한반도에서 힘의 균형을 이루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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