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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공룡 가전업체' 탄생
입력2006-03-30 16:35:39
수정
2006.03.30 16:35:39
최수문 기자
美 1위 월풀-3위 메이텍 합병…亞업체 시장 잠식에 승인
세계 최대 '공룡 가전업체' 탄생
美 1위 월풀-3위 메이텍 합병…亞업체 시장 잠식에 승인
최수문 기자 chsm@sed.co.kr
연간 매출 20조원 규모의 세계 최대 공룡 가전업체가 탄생했다.
미국 최대 가전회사인 월풀과 미국 3위인 메이택의 합병이 확정됐다.
미 독점규제 당국이 양 회사 합병시 미국 가전시장 점유율이 50%에 육박하기 때문에 합병을 불허할 가능성도 점쳐졌으나, 미국 업체의 글로벌 경쟁력 강화쪽을 선택했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월풀+메이택’은 세계 최대인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를 제치고 세계가전 시장의 정상에 올라섰다.
◇미 법무부, 합병 승인
AP통신에 따르면 미 법무부 반독점국은 월풀의 메이택 인수안에 대해 29일(현지시간) 최종 승인을 했다.
토마스 바넷 법무부 반독점 차관보는 “합병에 따른 대규모 비용 감축과 다른 효과들을 고려할 때 합병이 소비자들에게 결코 해롭지 않다”고 승인 배경을 밝혔다.
이는 삼성전자나 LG전자, 하이얼 등 아시아 기업들이 미국시장을 빠르게 잠식하고 있어, 자국 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쪽이 독점의 폐해보다 더 중요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월풀이 메이택 인수합병(M&A)을 위한 마지막 장애물을 넘어서자, 증권시장에서는 메이텍 주가가 4.73달러(27.7%), 월풀 주가가 6.38달러(7.1%) 각각 급등했다.
제프 페티그 월풀 최고경영자(CEO)는 법무부 결정을 환영하면서“이번 합병은 소비자나 거래처, 주주들에게 모두 이익일 될 것”이라며“제품의 가격을 낮추고 품질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랄프 헤이크 메이택 CEO도 “(이번 합병으로) 메이택이 글로벌 차원으로 거래처를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풀 경쟁력 강화위해 덩치키우기
월풀이 메이택 인수를 위해 지불하는 돈은 주당 21달러로 총 16억8,000만달러 정도다.
여기다 메이택 부채 9억7,700만달러를 합하면 투자규모는 27억달러나 된다.
이 같은 막대한 부담에도 불구하고 월풀이 메이택을 인수하는 것은 최근 거세지고 있는 아시아 경쟁업체의 추격을 물리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된다.
아시아 기업들이 창의적인 디자인과 기능을 앞세워 베스트바이ㆍ서킷시티 등 주요 유통회사와의 제휴를 통해 월풀과 GE가 장악했던 미국 가전시장을 잠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후버’,‘젠에어’등의 브랜드로 미국 3위 가전회사로 부상한 메이택이 지난 2004년 거의 10년 만에 첫 적자를 낸 이후 MA& 시장에 매물로 나오게 된 것도 아시아 기업들과의 경쟁에서 패배했기 때문이다.
월풀은 메이택 인수로 매출액이 크게 늘어난다.
지난해 매출은 월풀이 143억달러, 메이택이 49억달러로 합치면 192억달러를 넘어선다. 이는 현재 매출규모 1위인 스웨덴의 일렉트로룩스의 173억달러를 능가한다.
또 월풀과 메이택의 합병 후 미 가전시장 점유율은 48%에 이를 전망이다.
입력시간 : 2006/03/3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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