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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 비닐 쓰레기로 밥 짓는 北 빈곤층

검은 연기ㆍ지독한 냄새 고통스럽지만<br>식량 살 돈 빠듯 최근 땔감 이용 늘어

(자료사진)

평안도 주민 가운데 일부가 나무ㆍ석탄 대신 외국에서 들여온 비닐 쓰레기를 태워 밥을 짓고 있다고 대북 매체인 열린북한방송이 전했다. 4일 이 방송에 따르면, 평안북도 신의주 소식통은 “최근 평안도 주민들 중 일부가 나무ㆍ탄 대신 외국에서 들여온 쓰레기 중 비닐을 밥을 지어먹는 데 쓰는 땔감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화폐개혁 이후 비닐이 빈곤한 주민들의 생활에 유용하게 쓰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2000년대 초부터 비닐 쓰레기를 재활용해 비닐방막을 생산하는 ○○군 농기계작업소의 경우 최근 마당에 있는 쓰레기를 (땔감용으로) 얻어가는 주민들이 늘고 있다. 밑천이 없어 하루 벌어먹고 사는 주민들은 나무 한 단 살 돈을 절약해 먹을 것을 사고 비닐 쓰레기를 땔감으로 쓴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농기계작업소에서도 비닐 생산계획을 수행하자면 주민들의 요구를 무제한 들어줄 수 없어 통제하는 수준에까지 이르렀다”고 덧붙였다. 비닐 쓰레기(음식 포장용 등 포함)는 화력이 좋지만 검은 연기와 함께 지독한 냄새가 난다. 특히 아파트에서 비닐 쓰레기를 태울 경우 옆집 등의 눈치를 보느라 문을 제대로 열지 못해 집안이 온통 검게 그을고 유독성 연기를 많이 마시면 머리가 아프고 질식할 지경이 된다. 비닐을 태우면 염화수소 가스와 다이옥신이 발생, 대기를 오염시키고 몸 속에 들어가면 지방조직에 축적돼 내분비계를 교란시키며 피부질환, 면역력 감소, 기형아 출산, 암 등을 유발한다. 북한은 프랑스ㆍ독일ㆍ영국ㆍ오스트리아 등지에서 산업쓰레기를 톤당 200달러씩 받고 매년 10만톤 정도 수입(1993~2004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08년에는 중국에 산업쓰레기 유치 광고를 하기도 했다. /속보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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