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경기지사는 18일 “중앙정부가 경기도를 지원하지 않아도 좋다”며 “다만 규제만 하지 말아달라”고 중앙정부에 수도권 규제완화를 요구했다. 김 지사는 이날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중앙언론사 부장들과 한 오찬에서 “정부가 (다른) 지방을 돕고 지원하는 것에 찬성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경기도를 심하게 규제하면 대규모 공장이 지방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중국으로 간다”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는 또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5일 광복절 경축사에서 밝힌 ‘저 탄소 녹색성장’ 계획에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김 지사는 저 탄소 녹색성장 계획을 ‘그린테크놀로지’ 추진 계획으로 표현했다. 그는 “그린테크놀로지 추진 계획은 30년 후에나 완성된다고 한다”며 “민생과 다소 먼 이 같은 계획보다 지금은 국민에게 무엇을 해줘야 할지를 생각해야 하며 대통령은 초심대로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그린테크놀로지는 과학적 측면에서 접근해야 하는데 교육과학기술부에는 (이를 추진할 수 있는) 과학과 관련한 주요 인사가 없다”고 꼬집었다. 김 지사는 “한국에 농지가 부족한 것은 아닌 만큼 새만금 간척지를 농지가 아닌 다른 용도로 전용하도록 해야 하고 시화호 간척지도 역시 다른 용도로 허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광명에 소재한 기아자동차는 부지 조성 후에 임의로 (정부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는 바람에 공장을 증설할 수 없게 됐다”며 “잘못된 개발제한구역을 풀면 되는데 (정부가) 그것을 못하는 것이 너무 답답하다”고 강조했다. 김 지사는 또 “이천 하이닉스도 인체에 해로울 정도의 구리를 배출하고 있지 않다”며 “이천에는 돼지를 많이 키우고 있다. 돼지 먹이에는 구리가 필수 요소다. 오히려 돼지에서 나오는 오염이 더 심하다. 구리 총량을 줄이는 문제는 돼지 몇 마리를 줄이는 문제”라고 공장증설의 어려움을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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