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원·가천의대 통합안 확정
충주·철도대는 MOU 체결등
국공립대서 사립대까지 활발 특성·차별화로 경쟁력 강화
학령인구 감소 현상도 대비
대학 구조개편 본격화 될듯 대학 통ㆍ폐합 작업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지난달 중앙대가 적십자간호대를 통합하기로 한 데 이어 최근 경원대와 가천의과학대의 통합안이 확정됐다. 충주대와 한국철도대는 21일 통합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다. 탐라대와 제주산업정보대도 통합이 확정적이다.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대학 간 통ㆍ폐합이 이처럼 활기를 띄는 것은 차별화ㆍ특성화를 통해 대학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측면이 강하지만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미충원 현상을 미리 대비하겠다는 포석으로 분석된다. ◇국공립대가 통폐합 주도, 사립대도 가세= 현재 대학 간 통폐합은 국공립대가 주도하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학 구조개혁 정책이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그동안 진통을 거듭하던 충주대와 한국철도대의 통합 작업은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 두 대학은 21일 MOU를 맺고 내주부터 본격적인 통합 협상에 돌입할 예정이다. 충주대는 통합 교명으로'한국교통대학교'로 제안할 정도로 통합에 적극적이다. 코레일의 의무고용제도가 폐지되면서 침체된 한국철도대도 철도 및 교통분야에 특성화된 종합대학으로의 변신에 긍정적이다. 충남대와 공주대ㆍ공주교대도 통합 논의가 한창이다. 이들 대학은 지난달 28일 '대학 통합 및 세종시 글로벌 융ㆍ복합 캠퍼스 구축'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통합추진위원회를 가동하고 있다. 3개 대학이 통합되면 학생 수가 4만3,000여명으로 서울대의 2배가 넘는 초대형 국립대가 된다. 이들 대학은 다음달 말께 통합방안을 수립해 구성원 찬반투표를 거쳐 통합안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지만 학내 구성원들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큰 진통이 예상된다. 교직원들은 대부분 통합에 긍정적이지만 3개 대학 모두 학생들의 70% 이상이 반대하고 있다. 사립대 통폐합도 늘고 있는 추세다. 중앙대와 적십자간호대는 지난 달 16일 MOU를 체결하고 2개월간의 실무협의를 거쳐 합병 본계약을 체결하기로 했다. 합병이 성사되면 중앙대 의대 간호학과와 적십자간호대학(3년제)은 중앙대 소속 4년제 단과대학으로 통합된다. 관련 부처의 정원조정 승인절차를 거쳐야 하지만 두 대학 간호학과 정원을 합치면 300명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지난해 12월 통합 협약을 체결하고 통합작업을 진행해 온 경원대와 가천의과학대도 최근 통합안을 확정, 오는 28일 이사회 의결을 앞두고 있다. 통합대학 이름은 '가천대학교'로 정해졌다. 두 대학이 통합되면 입학 정원은 3,984명, 정원 외를 포함하면 4,470명으로 경희대와 한양대에 이어 수도권에서 세 번째로 큰 대학이 된다. 학사편제는 14개 단과대학, 74개 학과(전공)로 재편되며 간호대학과 의과학대학이 단과대학으로 신설된다. 이 밖에 탐라대와 제주산업정보대가 통합하기로 하면서 학사편제안을 놓고 막판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같은 학교법인 산하에 있는 이들 대학은 2004년부터 통합을 시도했으나 재단 문제 등으로 논의가 지지부진하다 지난해 둘 다 학자금대출 제한 대학으로 분류되면서 구조조정 작업이 본격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대학 구조개편 본격화될 듯= 정부가 지난 2005년부터 대학 통ㆍ폐합을 본격적으로 추진했지만 성과는 미미하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국공립대의 경우 2004년 공주대가 천안공대를 통합한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총 10건의 통폐합이 성사됐다. 대부분 지방 거점 국립대가 인근의 중ㆍ소규모 4년제 대학이나 전문대를 통합하는 형식이었다. 사립대 역시 같은 학교법인 내의 4년제 대학과 전문대가 합치는 경우가 많았다. 삼육대가 전문대인 삼육의명대를, 우송대가 역시 전문대인 우송공업대를 통합하는 식이었다. 하지만 최근 대학 통ㆍ폐합은 충주대와 한국철도대처럼 다른 권역 간에도 추진되고 서로 다른 법인 간 합병도 이뤄지고 있다는 점에서 대학 구조개편이 본격화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학령인구 감소로 인해 2016년이면 고교 졸업자 수가 대학 입학정원을 밑돌 것으로 예상되면서 대학들이 구조개편을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이다. 무산됐지만 동국대가 경기대 인수를 추진했던 것처럼 사립대 간 인수합병(M&A)도 활발해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도 지난해 대학 교육지표를 평가해 교육여건이 열악한 대학에 대해 학자금대출을 제한하는 등 사립대 구조조정을 유도하고 있고, 연합대학 법인화 등 국공립대 구조개편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교육과학기술부의 한 관계자는 "사립대의 경우 강제 퇴출은 힘들기 때문에 학자금대출 제한 등을 통해 자체 구조조정과 통폐합을 유도하는 것이 현실적"이라면서 "국공립대는 행정ㆍ경제적으로 동일 권역에 있는 대학을 중심으로 공동의사결정체제를 구축ㆍ운영해 유사ㆍ중복 영역을 통폐합하고 대학 간 기능을 조정한 후 일정기간 내에 단일법인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구조개편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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