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신흥국 금융위기 우려와 미 연방준비제도의 연내 출구전략 기정사실화 소식에 국내주식펀드는 한 주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 가시화로 금융위기가 대두되면서 그 동안 선진국이 풀어놓은 자금이 유입되어 주가가 크게 올랐던 아시아 신흥국들은 물론 아시아 신흥시장권에 속하는 한국 증시도 영향을 받았다.
펀드평가사 KG제로인이 23일 아침 공시된 기준가격으로 펀드수익률을 조사한 결과, 국내주식형 펀드는 한주간 3.94% 하락했다. 모든 국내 주식형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지난주에 이어 중소형주식펀드가 -4.60%의 수익률로 주식형 중 가장 낮은 성과를 기록했다. 일반주식펀드와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K200인덱스펀드는 각각 3.66%, 3.76% 하락했다.
주식투자 비중이 낮은 혼합형 펀드가 비교적 낙폭이 작았다. 일반주식혼합펀드와 일반채권혼합펀드의 주간 수익률은 -2.03%와 -1.32%로 집계됐다. 절대수익추구형인 채권알파펀드와 시장중립펀드는 각각 -0.18%와 -0.47%의 수익률을 기록했고, 공모주하이일드펀드는 0.35% 내렸다.
채권 시장은 미국 연준의 연내 자산매입 규모 축소 의지를 확인하면서 약세로 마감했다. 이에 국내채권형 펀드는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한 주간 -0.07%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초단기 채권펀드가 0.05%의 수익률로 한 주간 국내채권형 펀드 중 가장 좋은 성과를 나타냈다. 일반채권펀드와 우량채권펀드는 각각 -0.03%, -0.04%를 기록했다. 보유채권 평균 듀레이션(가중평균 잔존만기)이 긴 중기채권펀드는 장기물 약세의 영향으로 0.12% 하락해 가장 부진했다.
해외 주식형 펀드도 미국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양적완화(QE) 정책을 통해 시중에 풀린 자금을 회수하겠다는 출구전략을 발표함에 따라 일제히 하락했다.
해외주식펀드는 한 주간 3.07% 하락하며 한 주만에 약세로 전환됐다. 모든 해외주식펀드가 마이너스 성과를 나타냈고 인도ㆍ브라질을 중심으로 한 신흥국주식펀드가 부진했다.
특히 인도네시아와 베트남증시의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큰 동남아주식펀드는 한 주간 -6.7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인도주식펀드의 수익률은 한 주간 11.29% 하락했다.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는 가운데 달러화 대비 루피화 가치가 연일 사상 최저치를 경신하며 경상수지 적자와 성장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브라질주식펀드 또한 7.19%의 마이너스 성과를 나타내며 신흥국주식펀드 약세에 편승했다. 일본주식펀드 수익률도 4.07% 하락했다. 미국의 출구전략 가시화로 국채 금리가 상승해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다. 이 밖에 북미주식펀드(-2.44%), 중국주식펀드(-2.01%), 러시아주식펀드(-1.03%) 등도 부진한 성과를 나타냈다.
◇대상 순자산액 상위 펀드, 운용사별 가나다 순으로 나열. ◇유형구분 주 식 형: 약관상 최고 주식투자한도가 70%초과 펀드. 혼 합 형: 약관상 주식투자한도가 10~70%인 펀드. 채 권 형: 주식투자가 불가능하면서 채권, CP 등 채권형 자산에만 투자하는 시가평가 펀드. 해외주식형: 약관상 최고 주식투자한도가 70%를 초과하면서 투자가능 주식의 2/3이상을 해외주식(또는 해외특정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 크게 복합지역 투자형, 특정국가 투자형, 섹터주식 투자형으로 구분 자료제공: ZEROIN |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