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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 이전 공기관 "지역상생 앞장서요"

한국감정원, 중기 상생펀드 조성

도로공사는 휴게소에 테마파크 등 지역 발전 성공모델 만들기 분주

이달 초 급하게 운전자금이 필요했던 대구 성서공단의 A기업은 IBK기업은행 성서공단지점을 찾았다 뜻밖의 '횡재'를 했다. 운전자금 2억원을 대출받았는데 금리를 다른 중소기업보다 1.7% 포인트나 낮은 4%를 적용받는 것. 대구혁신도시로 이전한 한국감정원이 유망 중소기업 상생펀드 조성을 위해 지난 2013년 11월 이후 최근까지 모두 400억원을 기업은행에 예탁하면서 생긴 일이다. 기업은행이 '한국감정원 동반성장협력대출'이라는 대출상품을 만들고 감정원의 추천을 거친 중소기업에 대해 우대금리로 대출해 주면서 A기업이 혜택을 보게 됐다. 지금까지 대구의 300여개 중소기업이 A기업처럼 상생펀드의 금리 감면 혜택을 누렸다.

공공기관의 혁신도시 이전 작업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는 가운데 대구와 경북의 혁신도시로 이전한 기관들이 지역상생 협력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국도로공사는 경북 도내 휴게소 11곳에 청년창업매장 14곳을 설치하고, 경부고속도로 추풍령휴게소에는 쇼핑·문화체험 기능을 갖춘 '고속도로 역사테마파크'를 조성키로 했다. 고속도로변 경사면과 유휴 부지에는 태양광 발전장치를 구축하는 '선-로드(Sun-Road)' 사업도 추진한다.

도로공사와 경북도는 지난 15일 경북도청에서 이 같은 협력사업 내용을 담은 '경북혁신도시 드림로드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도로공사는 경북 김천혁신도시로 이전한 12개 공공기관 가운데 가장 규모가 큰 기관이다.



대구시는 혁신도시 공공기관장과 지역 현안 및 지역기여 확대 등을 논의하기 위한 '대구혁신도시 공공기관장협의회'를 최근 출범시켰다. 혁신도시 기관장들이 모두 참여하는 공식 소통창구가 구성한 것은 전국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협의회 회의는 분기마다 이전 공공기관을 순회하며 열리게 된다. 협의회가 구체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각 부기관장이 참여하는 '실무최고책임자 협의회'(격월 개최)와 실무진이 참여하는 '워킹그룹'도 구성된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이전 공공기관과 상생 발전을 위한 실질적인 소통과 실천을 통해 혁신도시 성공의 모델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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