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큰 영광이지만 해외에서 비슷한 일을 하는 분들이 수만 명 계시고 공로가 더 큰 분도 많은데 여러모로 부족한 제가 상을 받게 돼 부끄럽습니다. 지난해 군부 쿠데타 후 온두라스 한인사회가 혼란스러운데 이 상이 큰 위안이 될 것 같습니다." 대교문화재단이 제정한 '눈높이교육상' 해외 부문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강영신(57ㆍ사진) 온두라스 한국학교장은 28일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최근 들어 온두라스 정정이 안정을 되찾아가고 있지만 경제가 어려워 한국 교민과 기업들이 많이 떠났다"면서 "학생 수도 10명 이상 감소하는 등 여건이 힘들지만 이번 수상을 계기로 더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치겠다"고 다짐했다. 강 교장은 온두라스 육군사관학교 교수로 초빙된 남편 고 송봉경(2008년 작고)씨를 따라 지난 1977년 온두라스로 이주했다. 서울교대 졸업 후 4년간 초등학교 교사를 한 경험을 살려 1994년 사비를 털어 온두라스 수도 테구시갈파에서 220㎞ 떨어진 한국 교민 밀집지역 산페드로술라에 한국학교를 설립, 한인 교민과 주재원 자녀를 대상으로 16년째 한글과 한국역사ㆍ문화를 가르치며 민족혼을 강조해왔다. 온두라스 한국학교에는 현재 초등학생 46명이 재학 중이다. 학생들은 평일에는 현지 국제학교에 다니고 주말에만 한국학교에 나와 4시간 동안 한국어와 미술ㆍ음악ㆍ한자ㆍ한국사를 배운다. 강 교장은 "토요일 하루만 수업하지만 한국 초등학교 1년 교육과정을 모두 가르친다"면서 "배울 내용은 많은데 수업 시수는 적어 학생들은 그만큼 집에서 예습ㆍ복습을 많이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초에 있을 졸업식 준비를 위해 이날 시상식 후 출국하는 강 교장은 앞으로의 꿈에 대해 "중ㆍ고교 과정을 개설하는 것과 자체 교사(校舍)를 갖는 것"이라면서 "중남미의 작은 나라지만 한국에서 온두라스에 대해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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