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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내수시장 수성"

그랜저 후속모델 출시 10월로 앞당겨

현대자동차가 올해 말로 예정됐던 그랜저 후속 모델(프로젝트명 HG)의 출시시기를 오는 10월로 앞당긴다. 최근 기아자동차에 위협받고 있는 내수시장을 수성하기 위한 전략이다. 양승석 현대차 사장은 15일 대한상공회의소 주최로 열린 ‘제12차 한ㆍ터키 경제협력위원회 합동회의’에 참석해 기자들과 만나 “연말로 예정됐던 그랜저 후속 모델의 출시를 10월 중순으로 앞당길 예정”이라고 밝혔다. 양 사장은 “품질확보라는 전제가 필요하지만 출시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기아차 K7에 탑재됐던 기술 외에 많은 신기술들이 들어가는 만큼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아반떼의 경우 예정대로 8월1일에 출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가 그랜저 후속 모델의 출시를 앞당긴 것은 내수점유율 하락 때문이다. 지난해 말 K7 출시에 이어 올 들어 신차를 줄줄이 선보이고 있는 기아차와 달리 현대차는 지난해 가을 YF쏘나타 출시 이후 신차 가뭄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1월만 해도 50.1%를 기록한 현대차의 내수점유율은 불과 4개월 만인 5월에 42.4%까지 추락했다. 특히 그랜저는 지난달 2,358대 판매에 그치며 2005년 신형 모델 출시 이후 월별 판매대수로는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아차는 K5와 스포티지R 등 신차들을 내놓으며 시장점유율 30%를 돌파, 현대차를 위협하고 있다. 양 사장은 내수시장에서 기아차의 맹추격에 대해 “현대차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며 “그동안 현대차가 너무 잘해오지 않았느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국내도 중요하지만 해외에서 잘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현대차는 해외에서 잘하고 있고 특히 쏘나타 등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 사장은 “현대차와 기아차는 남양연구소에서 같이 연구를 하는 만큼 품질력은 동일하고 디자인만 차별화되고 있다”며 “현대차 울산 공장은 현재 특근을 하고 있고 재고 수준도 2.8개월 정도에 불과할 정도로 잘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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