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해 안에 1억원대 후반에 자가용 비행기를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된다. 비행기 전문관리업체 펀스카이는 오는 9월부터 기업가 및 부유층을 대상으로 자가용 비행기 회원권을 1억8,000여만원에 팔기로 하고 이달 말부터 예약을 받는다고 8일 밝혔다. 그 동안 일부 대기업에서 업무용으로 자가용 비행기를 구입하거나 대한항공에서 전용기 임대사업을 한 경우는 있지만 일반인들이 비행기를 공동 구매해 이용하는 방식은 이번이 아시아에서 처음이다. 펀스카이가 도입하는 ‘항공기 공동소유 프로그램’은 20억원 짜리 ‘이클립스-500’ 제트기를 취ㆍ등록세 등 추가비용을 포함해 16명이 1억8,000여만원씩 내서 구입한 뒤 공동 소유하는 방식이다. 이 기종은 기장 1명을 포함해 5명이 탑승할 수 있으며 각 회원은 1년에 50시간을 원하는 날짜에 사용할 수 있는데 50시간 정도면 일본과 중국 등 단거리를 10회 이상 왕복할 수 있다. 대신 회원들은 비행기를 관리해주는 대가로 펀스카이에 매달 400만원을 내야하며 비행기 이용시 기름값 등을 별도로 부담해야 한다. 펀스카이 관계자는 “1,000대 기업과 상위 0.01% 부유층 등 약 2만명 정도를 잠재적 고객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자가용 비행기에 대한 국내 수요층이 극히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항공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과 LG 등 대기업은 이미 자가용 비행기를 보유하고 있고 항공사의 자가용 전세기도 국내 일반인보다는 해외 바이어나 유명인 위주로 수요가 저조한 상태라 이용객 확보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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