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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지역 백화점 과당경쟁 때문에… 애꿎은 직원들만 골병든다
입력2010-03-01 19:06:27
수정
2010.03.01 19:06:27
이틀에 한번꼴 1시간 연장근무<br>정기휴점일도 안지켜 불만고조
"예고 없이 갑작스럽게 이뤄지는 연장영업은 물론이고 정기휴무도 거의 없다고 봐야죠. 하루 12시간 가까운 근무에 육체적 피로는 차치하더라도 육아는 커녕 사생활도 접었어요. 노력하고는 있지만 사실 웃으면서 고객을 대할 심정은 못됩니다. 연장근무 수당을 받으면 뭐합니까. 차라리 받지 않고 연장근무 하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부산지역 백화점 화장품 매장 김모씨)
부산지역의 백화점 간 과당 경쟁으로 직원들의 근무환경이 악화되면서 불만이 표면화되고 있다.
정상영업시간(오전 10시30분~오후 8시)보다 1시간 연장 근무하는 일이 한 달의 절반을 넘고 월 1회였던 정기휴점일도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1시간 연장영업은 부산 지역백화점에서만 실시되고 있다.
26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부산울산경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 23일부터 신세계센텀시티와 롯데백화점 센텀시티점 등은 근무환경 악화에 따른 직원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해 3월 신세계센텀시티점 개점 이후 지역 백화점들이 경쟁적으로 영업시간을 1시간씩 연장하는 일이 잦아졌고 월 1회였던 정기휴점도 지켜지지 않아 근로자들이 혹사당하고 있다는 것. 이에 따라 민노총 지역본부는 근무환경 개선을 위해 백화점 근로자를 대상으로 근로환경 악화에 따른 문제를 파악하고 정치권에도 도움을 호소할 계획이다.
실제 롯데백화점 부산본점 등 부산지역 4개 매장과 신세계센텀시티는 2월 한 달 동안 설연휴 휴점(14~15일)을 제외한 26일 가운데 15일은 오후 9시까지 1시간 연장영업을 실시했다.
부산지역 백화점에서 근무하는 A씨는 "백화점 간 경쟁이 과열되면서 부산지역 백화점에서는 1시간근무 연장은 당연한 듯 이뤄지고 있다"면서 "백화점 측과 매장 본사 측에 애로사항을 호소해봤지만 소용이 없고 어느 백화점 할 것 없이 누적된 피로로 직원들의 건강상 문제가 심각하다 "고 설명했다.
이 같은 근무환경 악화에 대해 백화점은 서로 책임을 미루기에 급급한 실정이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직원들의 피로 누적 등의 문제와 이에 따른 서비스 질 저하 등의 문제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지만 경쟁업체로서 신세계센텀시티의 연장영업에 맞추지 않을 수는 없는 실정"이라면서 "경쟁업체만 아니라면 연장영업을 하고 싶지 않다"고 토로했다.
신세계센텀시티점 관계자는 "입지 주변상황 등을 고려해 고객 편의를 위해 영업시간을 연장하는 것"이라면서 "신세계센텀시티 개점으로 이 같은 현상이 벌여졌다는 경쟁업체들의 주장은 변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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