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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곡물도 禁輸 추진…자원민족주의 재연되나

밀등 가격상승 더욱 부추길듯

러시아가 곡물 수출 금지를 고려하고 있어 최근 석유와 가스 등 에너지를 무기화한 조치와 함께 지난 1970~80년대에 나타났던 자원민족주의를 재연시킬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움직임은 최근 사상 최고치를 오르내리는 밀 등 식료품 관련 원자재 가격 상승을 부추긴다는 우려를 높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3일 세계 5위 밀 수출국인 러시아가 이달 중순부터 곡물 수출을 금지할 방침이라며 이집트ㆍ인도 등 주요 밀 수입국들을 긴장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가 곡물 수출을 금지하려는 이유는 오는 12월 하원(두마) 선거를 앞두고 수급 불안으로 급등하고 있는 자국 내 식료품 가격에 대한 인플레이션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다. 곡물 트레이더들은 러시아가 밀 수출을 부분적으로 제한하거나 수출 관세 장벽을 높이는 방법으로 제한을 둘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앞서 6월 세계 6위 밀 수출국인 우크라이나가 밀 수출 관세를 높인 바 있다. FT는 “러시아의 곡물 수출 금지 조치는 곡물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수입 국가들에 더 큰 어려움을 주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 선물 가격은 지난주 말 부셸당 8달러를 넘어서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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