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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KEx "브릭스 증시와 교차 상장"
입력2011-10-13 15:12:04
수정
2011.10.13 15:12:04
글로벌 증권가에 통합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브라질ㆍ러시아ㆍ인도ㆍ중국ㆍ남아프리카공화국 등 브릭스(BRICS)와 홍콩은 자국 증시의 주식 지수를 교차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파이낸셜타임스(FT)가 12일 보도했다.
이 방안이 실현되면 브라질의 투자자는 브라질 증권거래소에서 자국 화폐인 헤알화로 홍콩 항셍지수 선물을 간편하게 사고 팔 수 있게 된다. 신흥국 거래소 입장에선 더 많은 투자자를 끌어 들일 수 있는 길이 열리는 셈이다.
홍콩증권거래소(HKEx)가 주도한 이 계획안에는 ▦브라질 증권거래소(BM&F보베스파) ▦인도 국립증권거래소 및 봄베이거래소 ▦남아공 요하네스버그 주식거래소(JSE) ▦러시아 모스크바은행간외환거래소(Micex) 및 러시아증권거래소(RTS) 등 7개 거래소가 참여할 예정이다. 중국의 상하이와 선전 거래소는 주식 교차 상장단계를 넘어서면 추후에 합류하는 방향으로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고 WSJ는 전했다.
이들 증권거래소들은 또한 지수 교차 상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브릭스 인덱스'를 만드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다. BM&F보베스파의 에드미르 핀투 최고경영자(CEO)는 "미국과 유럽 거래소에 맞서 브릭스 거래소의 몸집을 키우고 이익을 늘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HKEx를 비롯한 7개 거래소의 시가 총액은 중국을 제외하고도 9조200억달러에 달하며 지난해 아시아 주식의 선물 거래량은 사상 최초로 북미권을 앞질렀다.
HKEx의 로날드 아컬리 회장은 "전세계에서 브릭스 경제가 차지하는 비중이 점점 커지고 있으며 이번 협력은 투자자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주요국 주식거래소가 추진해온 대규모 인수합병(M&A)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서 이러한 형태의 거래소 협력이 더욱 확대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올해 초 싱가포르 증권거래소(SGX)는 호주증권거래소(ASX) 인수에 나섰으나 호주 정부의 반대로 끝내 불발됐고 독일과 미국의 증권거래소를 각각 보유한 도이체뵈르세와 NYSE유로넥스트의 합병도 유럽연합(EU)이 거부 의사를 밝혀 앞날이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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