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석연찮은 판정에 울어버린 '우생순'
입력2008-08-22 09:41:13
수정
2008.08.22 09:41:13
여자 핸드볼, 노르웨이에 28대 29분패… 결승행 좌절<br>한국, 판정불복 소청 제기
4년 전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은 다시 찾아오지 않았다. 여자 핸드볼이 종료 부자와 함께 터진 상대의 석연찮은 결승골로 유럽의 강호 노르웨이에 무릎을 꿇었다. 태극낭자들은 눈시울이 벌겋도록 울면서 경기장을 뜨지 못했다. 경기 감독관, 심판이 모두 자리를 떴지만 임영철 감독을 비롯해 선수들과 코칭 스태프는 코트에 남아 항의를 표했다.
여자 핸드볼이 22일 밤 노르웨이와의 4강전에서 29대 28로 분패했다. 후반 중반 4점 차까지 뒤지던 한국은 차근차근 점수 차를 좁히며 25초를 남겨 놓고 1점 차까지 추격했다. 종료 6초를 남긴 순간 박정희의 골이 네트에 꽂히며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하프라인에서 시작된 노르웨이의 공격은 왼쪽을 파고 들어가던 센터백 그로 하메르셍에게로 이어졌다.
하메르셍은 종료 버저 직전에 슈팅을 했고 공은 버저가 울린 뒤 골 네트를 갈랐다. 핸드볼은 공이 손에서 떠나는 순간을 기준으로 득점 여부를 결정하는 농구와 달리 버저가 울리기 전에 공이 반드시 골대에 들어가야 득점이 된다.
우리 선수들이 항의를 하자 애초 ‘노골’을 선언했던 경기 감독관들은 주심 2명과 상의하더니 다시 골을 인정했고, 한국은 환호를 질렀다가 이내 침통함에 빠졌다. 임영철 감독과 김진수 핸드볼협회 부회장은 경기장에 마련된 국제핸드볼연맹(IHF) 사무실을 찾아 비디오 판독을 요구했으나 받아 들여지지 않았다.
이날 경기 초반 분위기는 한국이 우세했다. 한국은 한때 4점차까지 앞서며 노르웨이를 압박했지만 연속된 실책과 수비실수로 노르웨이의 추격을 허용했다. 결국 전반은 한국이 1점 앞선 상태로 마쳤다. 후반이 시작되자마자 노르웨이의 공격은 매서웠다. 노르웨이는 연속 득점으로 4점차까지 벌려 놓으며 분위기를 주도했다.
그래도 한국 선수들은 지칠 줄 모르며 따라 붙었고 결국 경기 종료를 앞두고 동점까지 만들었다. 하지만 석연찮은 판정으로 금메달을 향한 여자핸드볼 선수들의 꿈은 무너져 버렸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 결승에서 폴란드 심판의 불리한 판정, 지난해 8월 베이징올림픽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아시아핸드볼연맹이 주도한 교묘한 편파판정에 이어 다시 한번 실력이 아닌 불공정한 판정으로 통한의 눈물을 삼키고 말았다.
한국선수단은 이번 패배 판정과 관련 공식으로 소청을 제기했다. 국제핸드볼연맹(IHF) 규정에 따르면 경기 종료 후 1시간 이내에 구두로 제소 의사를 밝혀야 하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500 스위스 프랑(약 48만 원)을 내고 소청 이유를 담은 문서를 제출해야 한다. 한국 선수단은 경기가 끝나자마자 방송 중계 화면 등을 증거로 공식 문서를 만들어 제출했다. 이에 따라 IHF는 22일 오전 소청 심의위원회를 열어 오후 3시까지 결과를 통보할 예정이다.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