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이탈리아 검찰은 17세 모로코 출신 댄서 엘 마후르그(일명 루비)에게 돈을 주고 성관계를 가진 혐의로 기소된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에게 징역 6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법원에 그가 평생 공직에 진출하지 못하게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절도 혐의로 경찰에게 붙잡힌 ‘루비’ 석방하기 위해 경찰 수뇌부에 압력을 행사한 혐의도 받았다.
재임 기간 성추문과 비리 의혹이 끊이지 않았던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자신의 호화빌라에서 종종 심야 섹스 파티를 벌인 사실이 알려지면서 비밀 파티를 뜻하는 ‘붕가붕가 파티’라는 속어를 유행시켰다.
이번 재판에 대한 1심 판결은 다음 달 24일에 있을 예정이다.
미디어 재벌이자 이탈리아 제2당인 중도우파 정치 자유국민당 지도자인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검찰의 이번 구형에 대해 모든 증거에도 불구하고 미움과 편견으로 만들어진 허위일 뿐이라고 이탈리아 언론에 주장했다.
미성년자 성관계 외에 탈세 혐의로 기소된 베를루스코니는 최근 항소심에서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았다. 최고 법원에서도 이 형이 확정되면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는 5년 동안 공직에 진출할 수 없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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