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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수능 영어 'EBS 교재 베끼기' 없앤다... '쉬운 기조는 유지'

201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은 난이도가 작년과 비슷하고 영어에서는 EBS 교재와 똑같은 지문을 활용한 문항이 줄어든다.

또 최근 2년 연속 불거진 출제 오류 사태를 막기 위해 출제위원 중 특정대학 출신의 편중 현상을 줄이는 방안이 추진된다.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31일 이런 내용을 담은 수능 출제오류 개선방안과 2016학년도 수능 시행계획을 확정·발표했다.

앞서 교육부가 작년 12월 구성한 수능개선위원회는 지난 17일 시안을 발표했고 공청회 등의 의견수렴 과정을 거쳤다.

교육부는 우선 올해 수능에 대해 “작년과 같은 출제기조를 유지한다”면서 “학교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수한 학생이라면 사교육에 의존하지 않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수능은 수학 B형의 만점자 비율이 4.30%, 영어도 만점자 비율이 3.37%를 각각 기록하면서 상위권 학생에 대한 변별력이 부족하다는 논란이 제기된 바 있다.

작년 수능이 ‘물수능’이라고 불릴 만큼 쉬웠던 것으로 미뤄볼 때 ‘작년과 같은 출제기조’라는 말은 최소한 ‘어렵지 않게 출제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EBS 교재와 연계율은 70% 수준을 유지하되, 영어 지문의 활용 방식이 개선된다.

교육부는 영어 읽기평가에서 ‘대의파악’(목적, 주장, 주제 찾기)과 ‘세부정보’(지문과 일치하는 내용 찾기)를 묻는 문항에 한해 과거처럼 EBS 교재와 같은 지문이 아니라 주제, 소재는 유사하지만 다른 지문을 활용하기로 했다.

이는 학생들이 EBS 영어 교재의 한글 해석본을 암기하는 문제를 바로잡기 위해서다.

작년 수능에서 대의파악과 세부정보를 묻는 문항 중 EBS 교재와 똑같은 지문을 사용한 문항은 모두 8개였다. 따라서 올해 수능은 이에 해당하는 7∼8개 문항이 작년과는 달리 EBS 교재를 변형시킨 지문이 나오게 된다고 교육부는 설명했다.

다만 EBS 연계 방식을 바꿔도 너무 어렵게 느끼지 않도록 쉬운 단어와 문장을 쓸 방침이다.

출제 오류 방지대책에는 교수, 교사로 구성된 출제위원에서 특정대학 출신을 2018학년도까지 평균 20% 이하로 낮추는 방안이 담겼다.



현행 규정은 영역별로 특정대학 출신자 비율을 50%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또 현재 출제진 중 약 40.5%인 교사 비율을 영역별로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올해 수능부터 문항, 정답의 오류 가능성을 검토할 출제위원장급의 교수를 검토위원장에 임명하고 검토위원장 주관의 ‘문항점검위원회’를 신설된다.

교사로만 구성됐던 검토진에는 교수가 포함된다.

수능 시행 후 문항오류 여부를 결정하는 ‘이의심사위원회’에 외부 전문가를 절반 이상 참여시키고 ‘수능분석위원회’를 통해 시험 전반에 대한 사후점검을 한다.

아울러 사회탐구, 과학탐구의 과목별 출제인원을 현재 4∼5명에서 5∼6명으로 확대하며 사회탐구, 과학탐구, 제2외국어 등의 출제기간이 이틀씩 늘어난다.

2016학년도 수능의 시행계획을 살펴보면 작년처럼 국어·수학에서만 A형 또는 B형을 택하는 수준별 시험이 치러진다.

수능 성적은 12월 2일까지 수험생에게 통지되고 성적통지표에는 응시한 영역/과목별 표준점수, 백분위, 등급이 기재된다.

또 올해부터 시각장애 수험생에게 수학에서 숫자를 써서 계산할 수 있도록 점자정보단말기를 제공한다.

시험 당일 응시하지 못한 수험생을 위한 응시수수료 환불제도가 시행되고 기초생활보장 수급자는 응시수수료가 면제된다.

재학생, 재수생의 학업능력 진단을 위한 모의평가는 6월 4일과 9월 2일 두 차례 시행된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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