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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 피해' 필리핀 "선·후진국 모두 화석연료 감축" 촉구

지난해 ‘하이옌’에 이어 올해 ‘하구핏’ 등 잇따른 초대형 태풍으로 매년 재난상황에 처하는 필리핀이 세계 각국에 화석 연료 사용 감축을 요구하고 나섰다.

9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에 이번 태풍으로 뒤늦게 참석한 필리핀 대표단은 선진국은 물론 개발도상국 모두가 참여하는 새로운 형태의 기후변화 대응 방안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필리핀 대표단은 무차별적인 화석연료 사용으로 기후변화가 초래돼 자국이 극심한 인적, 물적 피해를 봤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개발도상국을 대상으로 화석 연료 사용 감축을 요구한 적이 없는 필리핀의 태도가 확 달라진 것은 그만큼 이번 태풍으로 인한 피해가 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는 내년 파리에서 열리는 기후변화 관련 정상회의에서의 서명을 목표로 이번 주내에 새로운 형태의 기후변화 협약을 마련하기 위해 협의중이다. 지난달 세계 1, 2위의 탄소 배출 국가인 미국과 중국은 화석 연료 사용을 줄인다는 게 합의하면서 20년 이상 교착상태에 빠져 있던 전 세계 기후변화 관련 협상에 돌파구가 마련됐다.

앞서, 필리핀에서는 태풍 하구핏으로 20여 명이 사망하고 120만 명 이상이 대피하는 등 피해가 컸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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