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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우승후보' 케빈 나 마침내 V

케빈 나, PGA투어 데뷔 7년 만에 첫승 감격


우승 없는 선수 가운데 통산상금 3위, 톱10 전문가, 단골 우승후보…. 재미교포 케빈 나(28ㆍ한국명 나상욱)를 설명하는 데 사용됐던 수식어들이다. 꾸준한 성적을 보여주면서도 부족했던 2%를 표현했던 말들이기도 했다. 케빈 나가 211번째 도전 만에 꿈에 그리던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첫 우승컵을 마침내 들어올리며 ‘만년 우승후보’ 꼬리표를 떼어냈다. 케빈 나는 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서머린TPC(파71ㆍ7,223야드)에서 열린 저스틴 팀버레이크 슈라이너스아동병원 오픈 4라운드에서 6언더파 65타를 쳤다. 최종합계 23언더파 261타로 이 대회 최소타 기록을 갈아치운 그는 공동 선두로 출발한 ‘장타자’ 닉 와트니(미국)를 2타 차로 제치고 정상에 우뚝 섰다. 케빈 나의 첫 우승이 이토록 늦어지리라 예상한 사람은 거의 없었다. 서울에서 태어나 8세 때 미국 로스앤젤레스(LA)로 이민 간 케빈은 이듬해 골프채를 손에 쥔 뒤 미국 주니어 랭킹 1위에 올랐던 ‘골프 신동’이었다. 12세 때 US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본선에 진출, 미국골프협회(USGA) 주관 대회 사상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고 1999년과 2000년에는 타이거 우즈(36ㆍ미국)가 1991년 우승했던 LA시티챔피언십을 2연패하는 등 아마추어 대회 100승 이상을 거두며 두각을 나타냈다. 2000년 한국오픈에 초청 출전하며 한국에도 얼굴을 알린 그는 다이아몬드바 고교 2학년이던 2001년 PGA 투어 뷰익오픈에 월요예선을 통과해 당시 49년 역사의 뷰익오픈에 사상 최연소로 출전했다. 특히 주니어 선수로는 드물게도 우즈를 가르쳤던 세계적인 스윙코치 부치 하먼이 제자로 받아들여 지도하기도 했다. 대학 진학 대신 2001년 6월 ‘20세 베테랑’이란 평가와 함께 프로로 전향한 그는 2002년 12월 아시아투어 볼보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올랐고 이듬해 신인상을 받았다. 2003년 12월 퀄리파잉스쿨(공동 21위)을 거쳐 2004년 PGA 투어에 뛰어든 그는 2005년 FBR오픈과 크라이슬러 클래식에서 준우승하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하지만 2006년 초 자동차 문에 손가락을 끼는 불운으로 감각이 무뎌졌다. 2009년 9차례나 톱10에 들며 부활을 예고했으나 우승은 좀처럼 손에 잡히지 않았다. 평소 첫 승 얘기가 나오면 엷은 미소만 짓던 그는 이날 18번홀(파4)에서 1.8m짜리 챔피언 퍼트를 넣은 뒤 포효하며 그 동안의 마음 고생을 시원하게 씻어냈다. 이번 우승도 쉽지는 않았다. 전반에 4타를 줄여 2타 차 단독 선두가 됐지만 올 시즌 첫 3승을 노린 와트니의 반격이 거셌다. 와트니가 13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았고 케빈은 14번홀(파3)에서 1타를 잃어 다시 공동 선두를 허용했다. 하지만 15번홀(파4) 칩샷 버디로 다시 앞선 그는 17번홀(파3)에서 13m 가량의 버디 퍼트를 홀에 떨궈 승기를 잡았다. 우승상금 75만6,000달러를 받은 그는 상금랭킹 33위로 뛰어올랐고 2013년까지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위창수(39)는 공동 16위(15언더파)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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