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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단지 분양 희비

높은 분양가 앞세운 용인 공세지구 미달사태<br>택지지구 하남·화성은 연립 불구 청약 대성공

하남 풍산 우남퍼스트빌리젠트 조감도

동탄 우림필유 게이티드 하우스 조감도

용인 공세지구 대주피오레 모델하우스

다음달 말 판교 2차분양을 앞두고 최근 한달 사이 분양에 나섰던 하남ㆍ용인ㆍ화성 등 수도권 주요 단지들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렸다. 결과부터 말하면 하남과 화성은 ‘대성공’, 용인은 ‘참패’다. 경기침체와 비수기, 입지 등의 요인에 따라 분양시장이 양극화됐다고는 해도 이들 세 곳 입지의 우열이 하늘과 땅 차이였던 청약 경쟁률 격차만큼 크게 벌어지는 것도 아니었다. 모두 최근 분양시장에서 ‘무패가도’를 달려왔던 수도권 동남부 개발축의 요지에 자리잡은 단지들이다. ◇고분양가 철저히 외면당해= 용인 공세지구에서 무려 2,000가구 분양에 나섰던 ‘대주 피오레’는 모집가구의 74%인 1,487가구가 미달돼 선착순 분양으로 넘어갔다. 용인이 분당과 함께 판교 신도시의 후광효과를 톡톡히 누려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혀 의외의 결과다. 가장 큰 원인은 평당 1,078만~1,974만원으로 책정됐던 분양가다. 공세동 평균 아파트값인 평당 550만원의 2~3배가 넘는 가격이다. 분양가 6억원이 넘는 대형 아파트는 총부채상환(DTI) 대출규제가 적용됐다는 점도 패인 중 하나다. 평당 1,400만~1,500만원대에 분양한 하남 풍산지구의 연립주택 ‘우남 퍼스트빌리젠트’와 평당 900만원대였던 화성 동탄의 연립주택 ‘우림필유 게이티드하우스’도 주변 시세나 직전 분양가에 비해서는 다소 비싼 편이었다. 그러나 풍산에서는 1순위 청약경쟁률이 평균 5대1에 달했고, 동탄에서는 첫날 몰려든 청약인파를 감당하지 못해 새벽까지 접수를 받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분양가가 높긴 해도 발전 가능성을 감안하면 용인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는 게 청약자들의 대체적인 평가였다. ◇주택 트렌드가 바뀐다= 분양성공을 거둔 우남과 우림은 아파트에 비해 ‘찬밥’ 취급을 받아왔던 연립주택이다. 반면 대주의 경우 입지적 강점에 2,000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라는 호조건까지 갖추고 있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 성패를 가른 가장 큰 요인이 분양가라는 데는 이견이 없지만 택지지구의 프리미엄과 ‘웰빙’ 트렌드가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분석도 설득력있게 제기된다. 광역교통이나 생활 편의시설 등이 충분히 갖춰지는 공공 택지지구는 그 자체만으로도 충분한 프리미엄을 인정받고 있다. 여기에 특화된 커뮤니티 공간과 저밀도ㆍ친환경의 고급주택이라는 컨셉트가 적중하고 아파트 초고층화에 반감을 갖고 있는 수요를 끌어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요컨대 단순한 대단지보다는 공공 택지지구가, 빽빽한 아파트 숲보다는 여유있는 전원형 주택이 청약의 우선 순위로 자리매김했다는 뜻이다. 함영진 내집마련정보사 팀장은 “시장이 양극화되면서 실수요자들도 녹지공간이 풍부하고 자산가치의 상승이 확실히 기대되는 곳에 몰리고 있다”며 “동탄 연립의 경우 신도시 내에서도 주변이 탁 트인 저밀도 지역에 위치해 더욱 인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판교 2차 분양 영향도= 하반기 분양시장의 최대 변수는 역시 다음달 말로 예정된 판교 신도시 2차 분양이다. DTI 규제와 종합부동산세 등의 영향으로 중대형의 인기가 떨어지는 마당에 판교에서 5,000여가구가 넘는 중대형 아파트가 쏟아지기 때문에 중대형의 약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시장이 예측불가의 국면에 빠진 상황에서 수요자들이 매우 민감하고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며 “판교에서 또 한번 바람몰이가 이뤄지면 이후 주요지역 중대형 아파트도 추가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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