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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9월 17일] '화합형 총리' 기대되는 김황식 후보자

김황식(62) 감사원장이 신임 국무총리로 내정됐다. 정운찬 전 총리가 물러난 지 1개월, 김태호 총리 후보자가 낙마한 지 거의 3주일 만이다.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총리 후보자가 만신창이가 된 후 도덕성에 흠이 없는 인물을 찾기 어려운데다 총리직을 제의해도 선뜻 수락하는 사람이 없어 선임에 어려움이 컸다고 한다. 김 후보자는 감사원장 후보자 때 청문화를 거친데다 인품과 행정능력을 겸비한 점이 발탁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국무총리 후보자가 내정된 만큼 국회는 청문회를 빨리 열어 국정공백 상태를 최소화해야 한다. 총리가 공석이라 장관 제청권을 행사하지 못해 지식경제부와 문화체육관광부는 물러나게 된 장관이 어정쩡하게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실정이다. 장관이 부재 중인 외교통상부도 외교활동에 차질을 빚고 있다. 오는 11월 서울에서 개최되는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 지장이 없도록 장관 인선을 서둘러야 한다. 지역적으로 김 후보자는 전남 출신이라는 점에서 지역통합을 위한 '화합형 총리'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김 후보자는 감사원장, 법원행정처 차장과 대법관을 거치는 동안 행정능력이 검증됐을 뿐 아니라 도덕성 면에서도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 후보자가 총리를 맡을 경우 지역 및 사회 통합은 물론 G20 정상회의 등 국가대사를 성공적으로 치르는 데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명박 대통령이 표방하고 있는 '공정한 사회'의 가치실현 차원에서 공직사회의 기강을 바로잡는 데도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제는 총리 후보자에 대한 국회 청문회이다. 지난번 총리 후보자의 청문회 파동 이후 청와대가 마련한 인사검증용 200개 설문을 보면 통과할 사람이 몇이나 있을지 의문일 정도다. 도덕성은 총리가 갖춰야 할 주요 덕목임에 틀림없지만 이를 따지다가 능력에 대한 검증이 뒷전으로 밀려나는 것도 바람직한 일은 아니다. 국회는 이번부터라도 흠집과 트집잡기에 주력하는 정략적 청문회를 지양하고 도덕성과 능력 검증에 대한 균형 잡힌 청문회가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 당장 발등의 불인 G20 정상회의를 비롯해 남북관계, 사회 양극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과 경제 살리기 등등 주요한 국가적 현안을 얼마나 잘 해결해나갈 수 있는 능력을 갖췄는지를 확인하는 청문회가 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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