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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워진 독일… 프랑스 적자 예산안 눈감아줄 듯

EC에 구조개혁 로드맵 제출 조건

내년 예산안 인정 서면합의 추진

EU 벌금 부과에도 반대 입장

독일과 프랑스가 유럽연합(EU)의 재정협약을 어긴 프랑스의 2015년 예산안을 놓고 밀실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19일(현지시간)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이 보도했다.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한 이 보도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가 EU집행위원회(EC)에 재정적자 감축 및 구조개혁에 대한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출한다는 조건으로 독일이 내년 프랑스 정부 예산안을 인정한다는 서면합의를 추진하고 있다.

앞서 프랑스 정부는 지난 15일 국민총생산(GDP) 대비 4.3% 규모의 재정적자가 포함된 2015년 예산안을 EC에 제출했다. 지난 남유럽발(發) 재정위기의 재발을 막기 위해 EU가 정한 '국가 GDP 대비 3% 이내' 기준을 지키지 못한 것으로 이에 따라 EC의 사상 첫 개별국가 예산안 거부권 행사 및 벌금부과 가능성이 제기돼왔다.

EU 내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독일이 프랑스의 적자 예산안을 묵인할 경우 EC의 제재는 사실상 불가능해진다. 독일은 이번 협상에서 프랑스에 대한 EU의 벌금 부과에도 반대 입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은 유럽 내 가장 강력한 재정긴축 옹호국이다. 이 같은 입장을 접고 프랑스의 적자 예산안을 묵인하기로 한 것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8개국) 1·2위 경제대국 간의 관계악화를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슈피겔은 전했다. 익명의 한 독일 관료는 "EU가 프랑스 예산안을 거부하면 양국관계에 큰 상처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는 최근의 유로존 경제악화로 경기부양 필요성이 연일 부각되는 상황에서 독일도 기존 주장만 고집하기는 어려워졌다는 점이 이번 협상의 배경으로 작용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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