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가 8.6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여성 한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합계 출산율)도 초저출산국 수준까지 떨어졌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13년 출생·사망통계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 2010년부터 증가세를 타던 출생아 수는 지난해 들어 하락 반전해 전년보다 9.9%(4만8,000명) 줄어든 43만6,600명에 그쳤다.
조출생률(인구 1,000명당 출생아 수) 수준도 같은 기간 1.0명 낮아져 8.6명을 기록했다. 이는 1970년 해당 통계가 작성된 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013년 평균 출생아 수도 전년보다 0.11명 줄어든 1.19명으로 집계됐다. 보통 합계 출산율이 1.30명을 밑돌면 초저출산 상태로 진단된다. 우리나라의 합계 출산율은 2005년에 바닥(1.08명)을 기록해 초저출산 기준을 하회한 뒤 서서히 반등해 지난해 1.30명까지 이르렀는데 이번에 다시 기준선 밑으로 떨어진 셈이다.
윤연옥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29∼33세의 주출산 인구가 감소했고 초혼연령이 증가하면서 둘째 아이를 낳는 비중이 낮아지고 있으며 미혼자 수도 늘고 있다"면서 "지난해는 2012년 흑룡해 출산열풍의 기저효과로 더욱 출산이 저조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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