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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항을 통해 국내에 들어오는 크루즈 관광객수가 크게 늘면서 이들을 위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거리, 살거리 개발이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쇼핑몰과 면세점, 화장품거리 뿐 아니라 해양레저 체험상품 등이 잇따라 선보일 경우 지역경제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전망이다.
인천시는 인천항크루즈 관광객을 겨냥한 쇼핑·뷰티 등 소비형 관광상품, 해양레저 등 체험상품, 한류스타 관련 상품 등 특성화 프로그램 개발에 들어갔다고 3일 밝혔다. 인천항을 통해 들어오는 관광객수는 지난해 17만2,420명에서 올해는 18만5,000명까지 늘 전망이어서 인천시가 이를 통한 다양한 부가가치 개발 및 확대에 팔을 걷어 부친 것이다.
인천시는 우선 인천 내부에서 소비를 유도하기로 하고 롯데마트 송도점과 이랜드 소핑몰 NC큐브 커넬워크를 관광루트로 활용하기로 했다. 롯데마트와 NC큐브는 올해 매출에서 외국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각각 5%, 10%대에 이르고 있다. 특히 롯데마트 송도점의 경우 중국과 일본 관광객 수요가 집중되는 롯데마트 서울역점(12%)에 이어 전국 롯데마트 가운데 해외손님 비중이 가장 큰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올해부터 매년 인천항으로 입항하는 크루즈 관광객이 크게 늘어나고 송도국제도시에 새롭게 둥지를 트는 해외기업들도 증가하는 추세여서 향후 외국인 고객을 둘러싼 유통업체의 쟁탈전도 치열해 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천시는 오는 9월 관공서와 백화점, 금융기관 등이 밀집한 인천 남동구 구월동에 시내 면세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지난해 관세청에서 면세점 사업권을 받은 외식업체인 (주)엔타스가 구월동 1127번지 일대에 면세점을 짓고 있다. 170억원이 투입된 면세점 건물은 4층 규모(3,300㎡)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내 면세점은 인천국제공항으로 들어온 중국인 관광객과 인천항을 통해 입항하는 크루즈 승객들을 위한 쇼핑코스로 연계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내년에 문을 여는 12만㎡의 현대 프리미엄 아울렛과 2017년 백화점과 쇼핑몰, 시네마, 호텔까지 한데 모은 롯데몰 송도점도 관광상품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특히 현대 아울렛 등 신규 개장 아울렛에 '뷰티거리'도 조성된다. 시는 오는 9월 개최되는 인천아시안게임 요트 경기장인 왕산마리나를 해양레저 체험상품으로 활용하는 방안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왕산마리나는 중구 왕산 해수욕장 해부수 9만8,604㎡의 공유수면을 메운 곳에 조성되고 있다. 2012년 8월 착공 후 공정률 85%로 현재 매립을 마치고 기반시설공사가 진행중이다. 왕산 마리나는 요트 300척을 둘 수 있는 계류시설, 해상 방파제, 클럽하우스, 아시안게임사무실 등으로 조성된다.
송도국제도시내 컨벤시아, 트라이볼 등을 활용해 한류축제,I-Sea페스티벌(가칭)과 정기 팬 미팅을 개최하는 것도 진행중이다. 이를 위해 크루즈 관광객과 선원을 대상으로 팬매시설과 지역상권을 연계하는 셔틀버스도 운행될 예정이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인천항 크루즈 관광객수는 2011년 일본 원전 사고 여파로 크게 줄어든 이후 지난해부터 증가세가 가팔라지고 있다"며 "입항하는 관광객을 위한 다양한 관광코스와 연계 상품이 개발되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ed.c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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