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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시작된 주요 기업들의 신입사원 공채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고 있다. 아직까지 인·적성 검사가 진행 중인 기업도 있지만 상당수는 서류전형 등을 마치고 면접을 눈앞에 두고 있다.
무사히 서류전형이나 인·적성 시험을 통과했다고 하더라도 긴장을 늦추는 것은 금물이다. 취업의 본 관문이라 할 수 있는 면접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상반기 공채에서 취업의 문턱을 넘기 위한 면접 전형 대비 전략을 취업포털 인크루트의 조언으로 알아본다.
면접관들이 입사 지원자에게 질문을 던지는 내내 들여다 보는 자료는 바로 지원자 본인이 작성한 자기소개서다.
모든 지원자에게 일률적으로 던지는 공통 질문을 제외한 나머지 질문들은 전부 지원자가 쓴 자기소개서에서 비롯된다는 말이다.
면접에 앞서 충분한 시간을 두고 문항별로 자기소개서에 어떤 식으로 스스로의 능력과 경험을 포장했는지를 영어 단어 암기하듯 살펴봐야 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면접관의 질문에 대해 자기소개서에 작성한 내용과 어긋나는 답변을 늘어놓았다가는 제 아무리 앞선 전형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더라도 1순위 탈락자가 될 수밖에 없다. 준비 태도와 신뢰감 2가지 항목에서 한꺼번에 점수를 잃어 공든 탑을 스스로 무너뜨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도 물론 필요하지만 면접 전형에서 가장 신경 써야 할 부분은 회사와 지원부서의 업무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것이다.
내가 들어가고자 하는 회사의 최근 이슈가 무엇인지, 이 회사의 장점과 단점은 무엇인지 숙지하고 면접에 임하는 것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하지만 면접관이 무심코 던진 회사 동향에 대한 질문에 제대로 답하지 못하는 지원자가 의외로 많음을 명심하자.
'우리 회사의 이모저모를 훤히 꿰고 있다'는 인상을 면접관에게 심어주는 것만으로도 당신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와 달리 회사와 관련된 정보를 홈페이지뿐만 아니라 기업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손쉽게 확인할 수 있다. 만일 지원한 회사가 그룹사 형태로 구성돼 있다면 반드시 지원한 회사가 아니더라도 그룹 차원에서 추진하는 활동들을 자신 있고 분명한 태도로 설명할 수 있다면 금상첨화다.
면접관은 기본적으로 누군가를 선택하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지만 한편으로는 '우선 누구를 떨어뜨릴까'를 앞서 고민한다.
'당신에게 갑자기 10억원이 생긴다면?', '인생의 마지막 날 하고 싶은 일은?' 등과 같은 다소 당황스러운 질문을 던지거나 복잡하고 어려운 질문을 준비해 압박 면접 식으로 진행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어떻게 대처를 하는 것이 좋을까. 최근 한 취업포털의 조사에 따르면 인사 담당자들은 '틀리더라도 지원자 자신의 생각을 끝까지 이야기하는 것'(49%)을 가장 바람직하게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우물쭈물하며 잘 모르겠다고 얼버무리거나 다른 지원자의 답변을 듣고 대충 비슷하게 얘기하고 만다면 결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없다. 인사 담당자가 예상치 못한 질문을 통해 지원자에게 바라는 것은 문제의 해답이 아니라 문제의 답을 찾아가는 태도와 과정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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