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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유한 쿠르드
입력2005-12-06 16:40:27
수정
2005.12.06 16:40:27
유미유동(留美幼童). 청나라 어린이를 미국에 유학 보내 근대과학을 배우도록 한 것을 말한다. 지난 1870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135년 전 청나라는 12살배기 아동 120명을 미국으로 보내 공부를 시켰다. 훗날 그들이 귀국하면 나라의 동량이 되어 낡고 지친 조국을 변화시키기 위한 것이었다.
같은 시기 일본 역시 아이들을 미국에 보내 청나라 아이들과 경쟁을 시킨 것으로 되어 있다. 이것은 일본과 중국이 근대화로 나아가는 역사적 경쟁이었고 수십 년 뒤 그들은 청일전쟁의 현장에서 누가 한수 위인지를 가리게 되었다.
이들이 이런 노력을 하는 동안 조선에는 그런 대비가 없었다. 오히려 나라 곳곳에는 척양비가 세워지고 있었고 그것은 훗날 나라가 망하는 길로 이어졌다.
얼마 전 대한건설협회는 이라크 쿠르드 지방정부의 건설 관련 고급공무원 42명을 초청해 건설기술교육원에서 두 달 동안 교육시켰다. 쿠르드 지방정부 입장에서는 한국 건설을 배워 전쟁의 폐허를 딛고 다시 일어서자는 것이고(留韓 쿠르드) 우리는 이들에게 건설기술을 교육시켜 한국을 심자는 의미가 담겨져 있다.
건설협회는 내년 봄 캄보디아 건설 공무원들에게도 쿠르드 지방정부 공무원에게 했던 건설기술교육을 실시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캄보디아 역시 현재는 최빈국에 머물러 있지만 경제 재건의 열기가 고조되고 있고 앞으로 건설수요가 많이 일어날 수밖에 없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한 가치가 있는 곳이다.
‘유미유동’이 배우기 위해 외국에 사람을 보내는 것이라면 쿠르드와 캄보디아에 대한 건설협회의 베품은 새로운 해외건설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계기가 된다는 점에서 의미를 둘 수 있다.
선진국은 물론 우리의 경쟁 상대인 일본과 중국이 최근 캄보디아를 비롯한 저개발국들에 대해 무상원조를 통한 경제재건 참여를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 이를 단순히 돕는다는 차원으로만 넘겨버릴 수 없다. 이를 통해 기업진출의 선점 등을 노리고 있다는 징후들이 여기저기서 발견되고 있다.
8ㆍ31 부동산대책 이후 건설업체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좁은 국내시장보다는 해외로 눈을 돌려 일감을 찾을 때다. 우리의 앞선 건설기술을 그들에게 가르치고 그들을 우리 편으로 만드는 노력 또한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 건설산업의 이미지 심기와 해외 잠재시장을 파고 들기 위한 베품 전략을 적극 생각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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