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기고] 선진국형 친수도시 조성하자


하천 주변은 먼 옛날부터 우리 삶의 터전이었다. 하지만 산업화와 급격한 도시화 과정에서 우리 일상 생활과 단절된 단조롭고 폐쇄적인 공간이 돼버렸고 생태ㆍ문화ㆍ역사적으로 큰 잠재가치를 가지고 있음에도 방치돼왔다. 다행히 국민소득 증가와 더불어 아름다운 자연과 삶의 질에 대한 욕구가 증대되면서 도시 기능을 분담하고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기회의 장으로 조명받기 시작했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는 아직도 이를 체계적ㆍ효율적으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쾌적한 신도시·문화관광 거점으로

반면 유럽ㆍ미국ㆍ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친수공간의 쾌적성, 심미적 특성과 다양한 문화적ㆍ역사적 특성 등을 활용해 문화ㆍ관광ㆍ업무ㆍ주거 등 다양한 용도로 개발하고 있다. 또한 지역 특성을 반영한 수변 건축물과 공공시설물을 만들어 랜드마크로서 도시의 상징성을 부여함과 동시에 세계적 관광자원으로 활용해 활력 있고 지속 가능한 도시로 발전시켜나가고 있다.

이런 나라들은 수변공간을 다양한 방식으로 활용하는데 크게 네 가지 종류로 분류할 수 있다. 첫째, 독일 엘베강 함부르크 하펜시티(Hafen City)나 스웨덴 함마르비(Hammarby)와 같은 친수형 업무ㆍ주거ㆍ판매ㆍ문화시설이 복합된 신도시형 리버프런트(Riverfront) 개발이다.

둘째, 미국 샌안토니오 리버워크(River Walk)나 스페인 빌바오 아반도이바라(Abandoibarra)와 같이 쇼핑ㆍ업무공간, 레스토랑과 상점 등 수변을 따라 각종 기능을 자연스럽게 연계시키거나 미술관 등 문화적 인프라를 활용해 새로운 도심 문화공간으로 재창조한 문화ㆍ관광 거점 조성이다.

셋째, 영국 런던의 도크랜드(Docklands)나 일본 기타큐슈의 무라사키강 수변시가지 재생과 같은 생태공원 및 녹지체계 조성, 에너지절약형 건축물과 신재생에너지를 적극 활용한 저탄소 단지 설계, 환경친화적 대중교통망 구축 등 보전과 개발이 적절히 조화된 도시 재개발ㆍ재생이다.



넷째, 프랑스 센강 센메트로풀 계획(그랑파리 프로젝트)과 같은 하천축을 활용한 다핵화된 대도시권 공간구조 개편이다. 특정 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점적인 개발이 아니라 하천축을 따라 일련의 업무ㆍ물류ㆍ관광 등 여러 거점을 만들고 기반시설 등으로 상호 네트워크가 형성되도록 하는 등 하천을 새로운 지역ㆍ국가 발전의 한 축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다시 한 번 정리하자면 선진국들은 우리나라와 비교할 때 다음과 같은 특성을 지니고 있다. 우선 수변공간의 다양한 특성을 활용해 하천 주변지역을 업무ㆍ주거ㆍ관광ㆍ문화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고 있다. 특히 홍수 피해, 수질오염 등의 사유로 외면돼온 강을 새롭게 정비함으로써 강 주변지역이 활성화됐다. 그리고 공공 부문에 의한 체계적 개발을 추진하는 등 수변공간의 공공성을 강조했으며 통합적이고 계획적인 하천 정비와 주변지역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하천에 대한 규제 중심 인식 탈피해야

이제 우리나라도 국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새로운 도시 기능에 대한 요구가 늘고 있다. 하천은 이수와 치수의 공간에서 벗어나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공간으로, 수변공간은 레저ㆍ문화체험 중심공간으로 국민의 인식이 변화하고 있다.

따라서 선진국처럼 지속 가능하고 자연친화적인 수변 활용을 전제로 하천에 대한 규제 중심의 기존 인식에서 벗어나 우리의 국토를 품격 있는 모습으로 업그레이드시켜야 할 때다. 자연과 인간이 함께 공존하는 미래 지향적인 생활공간 창조는 선진국에서는 필수적인, 국민을 섬기는 행정의 구현이라 할 것이다.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