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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라크 내 분열 노리나

쿠르드 자치정부 원유 대량 수입

재정 지원으로 독립 추진에 도움

이스라엘이 3·4분기에 사용할 원유의 상당량을 이라크 북부 쿠르드 자치정부로부터 수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 당장은 쿠르드 세력이 원유 수입으로 번 돈을 수니파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와 전쟁을 하는 데 사용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이스라엘이 쿠르드의 재정을 지원해 이라크로부터 독립을 추진하는 데 도움을 주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2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자국 3·4분기 원유 소비량의 77%인 1,900만배럴을 쿠르드 자치정부로부터 수입했다. FT는 쿠르드 자치정부가 석유를 팔아 번 돈을 IS를 상대로 한 전쟁의 군자금으로 사용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의 진짜 목적은 중동의 앙숙인 이라크의 내부분열로 분석된다. 장기적으로 IS 세력이 약해지고 이스라엘의 석유 수입량이 더 늘어나면 쿠르드 자치정부가 확대된 재정을 기반으로 총구를 이라크 정부로 돌려 쿠르드족의 독립을 추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스라엘은 지난 1981년 핵무기 개발 의혹이 있는 이라크의 핵시설을 폭격한 뒤부터 이라크와 앙숙관계를 이어왔다.



쿠르드 자치정부로부터 원유를 수입하는 나라는 이스라엘뿐이 아니다. FT에 따르면 이탈리아·프랑스·그리스 등도 쿠르드 자치정부로부터 소량이지만 원유를 수입하고 있다. 신문은 이스라엘과 쿠르드 자치정부 당국이 이와 관련된 논평을 거부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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