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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도 하이테크] 쌍용건설

고난도 건축물·지하 도로 분야 세계 넘버 원<br>52도 기울어진 샌즈호텔 공사 성공<br>해외 지하도로 수주 등 잇단 러브콜

쌍용건설이 싱가포르에서 짓고 있는 마리나 베이 해안도로 공사 현장. 매립지인 싱가포르가 연약지반이 많은 특성을 고려해 지반 전체를 콘크리트로 덮어씌워 지반을 견고하게 한 뒤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제공=쌍용건설

싱가포르 마리나 베이 지역에 우뚝 솟은 '샌즈 호텔'은 현대판 '피사의 사탑'으로 불린다. 지상에서 최대 52도 기울어진 이 건축물은 쌍용건설의 고난도 건축 기술의 집적체다. 지난해 한국을 방문한 이 호텔의 설계자 모쉐 사프디는 "수많은 건설사 가운데 쌍용건설만이 설계대로 시공할 수 있다고 확신했다"며 "완공된 건축물은 기대 이상이었다"고 말해 쌍용건설의 기술력을 인정한 바 있다.

이 건축물에 적용된 경사구조물 공법은 기울어진 호텔을 시공하기 위해 지지대를 최소화하고 기울어진 구조물의 내력벽에 와이어(Wire)를 설치해 공사기간을 63일 단축했고, 자재(61.5%)와 노동력(43.8%)도 대폭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또 경사벽 케이블 고정 시스템은 기울어진 벽면 외관 마감공사를 할 때 쓰이는 곤돌라 작업을 위해 경사면과 나란히 케이블을 설치한 획기적인 공법으로 인정받았다. 이 두 가지 기술은 올해 '싱가포르 건설대상(BCA Awards)'에서 최고 등급인 플래티넘과 골드등급을 각각 수상해 쌍용건설의 우수한 토목기술력을 공인받았다.

쌍용건설은 고난도 건축물뿐만 아니라 토목 분야에서도 높은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국내에서도 지하철 공사 실적 1~2위를 다툴 만큼 수행 실적이 우수하다. 해외에서도 이를 인정받아 다양한 지하철과 지하도로 건설 프로젝트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다. 최근 쌍용건설이 수주한 싱가포르 '마리나 해안고속도로 482공구' 공사는 해외에서 쌍용건설의 탄탄한 입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이 프로젝트는 지하고속도로(0.67㎞)와 지하 진입도로(0.33㎞) 등 총 연장 1㎞, 왕복 10차선의 고속도로를 건설하는 공사다. 길이가 1㎞에 불과하지만 공사기간은 56개월, 공사금액은 8,200억원으로 일반적인 도로 공사에 비해 공기는 3배 이상 길고, 공사비는 10배 이상 비싸다. 쌍용건설의 한 관계자는 "1m 공사비가 8억2,000만원에 달해 국내보다 10배 이상 비싸다"며 "불안정한 매립지 지하에 각종 최첨단 공법을 사용하는 고도의 기술력이 요구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다른 건설업체들이 갖지 못한 기술력이 고부가가치를 낳은 셈이다.

쌍용건설은 이 현장의 지표면 15m 아래에 시멘트를 주입해 10~19.5m 두께로 약 81만㎡(수영장 330개 규모)의 지반을 견고하게 다진 뒤 직경 1~2mㆍ최대 75m 길이의 말뚝을 1,350여개를 설치하는 특수공법을 적용했다. 싱가포르가 매립지로 이뤄져 있어 토목공사를 진행하기에는 지반이 너무나 연약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도로 바로 아래에 지하철이 횡단할 예정이어서 도로 시공과 함께 불과 4~5m 아래에 285m 길이의 지하철 박스형 터널 구조를 함께 건설해야 한다.



이와 함께 최대 굴착폭이 140m에 달하는 곡선 구간에도 특수공법이 적용됐다. '수퍼빔(Super Beam)'공법은 좌우 벽체 중간에 대형 구조물을 설치하고 버팀보를 양쪽에 가설해 벽체의 압력이 버팀보에 수직으로 작용하게 해 좌우에 전해지는 힘을 분산시키는 시공법이다. 워낙 난공사여서 쌍용건설이 참여한 공구에는 다른 건설사의 입찰을 꺼렸을 정도다.

쌍용건설은 이 프로젝트 이외에도 싱가포르 지하철 다운타운 노선 921공구 공사도 진행하고 있다. 폭 25m의 로처(Rocher) 운하가 공사 구간 위를 지나고 있는데다 지반마저 약해 다운타운 라인의 대표적인 난공사로 꼽혔다. 입찰 당시 쌍용건설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프랑스의 '쏠레땅시 바시'와 중국 '상하이 터널', 홍콩의 '개몬' 등과 경쟁해 수주에 성공했다.

쌍용건설의 우수한 기술력은 산하 기술연구소에서 대부분 탄생된다. 현재 토목기술ㆍ건축기술ㆍ상품기획ㆍ물/환경 등 총 4개 부문 67명의 연구원이 밤낮없이 기술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토목기술 부문에서는 팩 마이크로파일 개발 등 다양한 국책연구과제에 참여 중이며 초고층 구조물과 물ㆍ환경 기술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쌍용건설 기술연구소 관계자는 "현재 쌍용건설이 특허를 낸 기술만 74건에 달하며 총 525건의 산업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며 "2000년대 이후 정부가 인정한 건설 신기술만 7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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