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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인데…' 한강수계 다목적댐 저수율 30%안팎 머물러

한강수계 다목적댐들의 저수율이 5월 들어서도 여전히 30% 안팎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2일 국토부에 따르면 1일 기준 소양강댐의 저수량은 9억3,009만t으로 총 저수량 29억t의 32.4%에 그쳤다. 수위는 해발 159.2m로 역대 5월 1일 수위 가운데 1997년 157.7m, 1975년 158.2m, 1978년 158.6m에 이어 4번째로 낮다.

지난달 몇 차례 단비가 내리면서 수위가 조금 높아진 것이지만 정상적인 용수 공급의 ‘마지노선’인 저수위 150m보다는 불과 9.2m 높다.

같은 한강수계의 충주댐과 횡성댐도 저수량이 각각 7억9,500만t, 2,800만t으로 저수율이 28.9%와 32.3%다.

현재 저수율을 예년과 비교하면 소양강댐은 74.3%, 충주댐은 65.9%, 횡성댐은 73.2%다.

이들 댐은 수도권 약 2,000만 명의 생활용수와 공업용수, 농업용수 일부의 공급을 담당하고 있다.

유일호 국토부 장관은 최근 들어 이들 3개 댐의 수위를 매일 보고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기상청은 이달 강수량이 평년과 비슷하거나 많다고 예보했다. 그러나 곧 시작되는 모내기 철, 날씨가 더워지면서 물 수요가 늘어난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소양강댐 등의 저수량은 충분한 용수 공급을 하기에 넉넉한 것은 아니다.

국토부는 이와 관련, 우기가 시작되는 6월 20일까지 용수 공급에는 차질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 관계자는 그때까지 비가 한 방울도 내리지 않아도 문제없다고 말했다.

이는 ‘댐용수 부족 대비 용수공급조정기준’을 올해 마련해 용수를 선제적으로 비축해 놓았기 때문이라고 국토부는 전했다.

용수공급조정기준은 각 댐이 건설된 이후부터의 물 유입량, 유출량, 평균 수위 등을 바탕해 1일 단위로 산정된다. 정상공급 환원, 관심, 주의, 경계, 심각 등 5단계로 나뉜다.



관심 단계에서는 하천유지용수·농업용수·생활용수·공업용수 등을 계약량만큼만 공급하며 주의 단계에서는 하천유지용수를 감축하고 경계 단계에서는 농업용수를 줄인다. 심각 단계에서 생활·공업용수 10%를 우선 감량한다.

소양강댐은 지난 1일 기준으로 정상공급 환원 저수량이 10억200만4,000t, 관심 9억3,100만1,000t, 주의 8억9,500만4,000t, 경계 7억7,800만2,000t, 심각 7억7,100만4,000t이다.

용수 감축은 국토부와 한국수자원공사, 한국농어촌공사, 각 지방자치단체 등이 참여하는 한강수계 댐·보 연계운영협의회에서 최종적으로 결정된다.

용수공급조정기준이 생기기 전에는 가뭄이 발생해 댐 저수율이 낮아지면 ‘우기가 시작될 때까지 용수 공급이 가능한가’라는 기준만 놓고 평년 강수량 등을 따지는 복잡한 계산을 거친 뒤 임기응변식으로 감축을 결정했다.

그러나 객관적인 기준이 마련되면서 감축 결정이 쉬워졌고 이에 따라 용수를 비축하기도 용의해졌다. 또 저수량 추세를 파악해 용수 부족 문제가 생기기에 앞서 감축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됐다고 국토부는 설명했다.

지난 3월 23일에도 소양강댐 저수량이 약 8억8,000만t으로 당시 기준 주의 단계에 다다르자 국토부는 한강수계 댐·보 연계운영협의회를 열어 이틀 후인 25일부터 하루 70만t씩 용수 공급을 줄이기로 했다.

같은 날 충주댐도 하루 92만t씩 공급을 감축하기 시작했으며 횡성댐은 그보다 앞선 3월 9일을 기점으로 하루 16만t씩 공급을 줄였다.

이렇게 비축한 물의 양이 지난달 30일까지 소양강댐 2,600만t, 충주댐 3,400만t이라고 국토부는 밝혔다. 합치면 6,000만t 정도로 두 댐이 현재 하루 1,900만t을 공급하기 때문에 약 5일치 공급량을 더 확보한 것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각 댐의 저수량이 정상공급 환원 기준에 도달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비축할 예정”이라며 “본격 장마가 시작되는 7월 중에는 정상적으로 용수를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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