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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몸에 맞는 스윙 하려면 무식하게 반복을

독학골프 전도사 김헌 마음골프학교 교장<br>프로가 되려면 하루 1,000번은 휘둘러야<br>분당서 두번째 캠퍼스 졸업생만 2,000명<br>CEO 대상 동영상 강의 세리시이오 인기



"원초적 스윙이 자리 잡게 하는 게 우선입니다. 하루에 빈 스윙 300개씩만 해보세요."

'독학골프 전도사' 김헌(52)씨는 기존의 골프 레슨이 완전히 잘못됐다고 말한다. "이 사람 저 사람한테 평생 지적만 받다가 끝나는 게 우리나라 골프 레슨의 현주소예요. 누구를 따라하려고 애쓸 게 아니라 자기 몸에 어울리는 스윙을 무의식으로 할 수 있을 때까지 빈 스윙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나서 공을 치는 거죠."

세미프로나 티칭프로 자격도 없는 김씨는 '골프계의 이단아'로 불린다. 하지만 수강생들의 반응은 뜨겁기만 하다. 지난 2007년 서울 대치동(현재는 논현동)에 마음골프학교를 개교한 김씨는 올 5월 분당 서현동에 두 번째 캠퍼스를 열었다. 수강료가 두 달에 120만원으로 만만찮지만 벌써 27기 졸업생까지 배출했다. 숫자로는 2,000명이 넘는다. 최고경영자(CEO) 대상 온라인 동영상 지식 서비스인 '세리시이오(SERICEO)'에서도 김씨의 강의는 전 분야를 통틀어 조회 수 1위, 평점 1위다. 그가 올 7월 내놓은 '골프도 독학이 된다(양문출판사)'는 8만부 넘게 팔려나갔다.

이 같은 인기의 비결은 뭘까. 지난주 말 서현 캠퍼스를 찾아 직접 강의를 들어봤다. 강의는 약 1시간. 이론 수업이 끝나면 바로 옆에 마련된 스크린골프 시스템으로 곧장 실습을 한다. 이날 교육의 핵심은 '나만의 스코어카드 만들기'. 기존 스코어카드에 있는 홀별 기준타수 대신 자신만의 홀별 목표타수를 적는다. 기준타수가 파4이고 목표타수가 파5라면 보기를 해도 파를 한 것 같은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김씨의 강의가 20대 여성부터 나이 지긋한 CEO들에게까지 폭넓게 통하는 이유는 인문학적 접근 때문. "골프를 칠 때 통제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구분해봅시다. 클럽 선택, 코스 공략 등은 통제할 수 있지만 캐디∙동반자의 성격 등은 통제가 어렵죠. 내가 통제할 수 없는 것에 계속 신경을 쓰기 때문에 골프가 꼬이는 겁니다. 인생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대학 시절 4년 내내 야학에서 분필을 잡았던 김씨는 무역업을 하다 돌연 골프계로 뛰어들었다. '지적질' 위주의 골프 레슨을 받다가 '이건 아니다' 싶어 일을 벌이게 됐다고 한다. 김씨의 베스트 스코어는 69타. 지금도 1년에 한 번쯤은 꾸준히 찍는 스코어이기도 하다. 김씨의 수강생 중에는 생애 첫 필드 라운드에서 97타를 친 35세 '아줌마'도 있다. 하루에 1,000번씩 허공을 가른 끝에 받아 든 성적표다.

김씨는 "스윙은 구분 동작으로 배워 억지로 만들어서 하는 게 아니다. 의식적 행위의 결합이 아닌 무식한 반복으로 자동화되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싱글이 되려면 하루 500번, 프로가 되려면 하루 1,000번씩은 휘둘러야 돼요. 그것도 안하고 골프를 잘 치고 싶다고요? 그건 도둑놈 심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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