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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진의 할리우드통신] 액션영화 '레드 던' 중국 반발 우려에 북한으로 적군 바꿔

중국이 할리우드에 대한 투자를 해가 갈수록 늘리는 가운데 지난해는 일본을 제치고 할리우드 영화의 해외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하면서 할리우드의 메이저들이 자사 작품의 내용이 중국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도록 하기 위해 조심하고 있다.

중국은 얼마 전 미국 내 두 번째로 큰 극장 체인인 AMC를 사들이는가 하면 메이저들과의 공동 투자에 돈을 퍼붓는 등 할리우드 공략에 적극적이다. 메이저들이 비록 중국이 현재는 1년에 20편의 외화 수입만 허락하지만 앞으로 중국시장의 무한대 넓이를 생각하면서 이렇게 조심스런 행동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멘 인 블랙 3’(MIB 3)가 얼마 전 중국에서 개봉 됐을 때 개봉 주말 총수입이 2,100만 달러로 이는 이 영화의 해외 개봉 50개국 중 그 어느 나라보다도 많은 액수다. MGM이 만든 1984년작 액션영화 ‘레드 던’(Red Dawn)의 리메이크 과정에서 미국을 침략한 적군을 당초 중국에서 북한으로 바꾼 것도 중국의 반발을 두려워했기 때문이다. 제작자들은 이 영화를 팔려고 내 놓았지만 중국시장을 생각한 배급사들이 그 누구도 영화를 사려고 하지 않자 부랴부랴 내용을 바꾼 것이다.

영화 제작자들은 중국국기와 군기를 디지털로 지우고 대사도 바꾼 뒤 미국 침공군을 북한군으로 바꿔 놓았는데 어느 한 나라가 영화 내용에 대해 채 반대의 뜻을 표하기도 전에 영화사가 지레 겁을 먹고 내용을 수정한 것은 할리우드 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중국의 검열당국은 외화의 내용이 자국의 이미지에 조금이라도 손상 가는 장면이 있으면 가차 없이 가위질을 해버린다. 보도에 따르면 히트작 ‘멘 인 블랙 3’에서도 사악한 외계인들이 뉴욕 차이나타운의 중국식당 종업원으로 나와 미국 첩보원 윌 스미스와 타미 리 존스와 총격전을 벌이는 장면 등 3분 이상이 잘려 나갔다.

또 톰 크루즈가 나온 ‘미션:임파서블 3’에서는 빨래가 널린 상하이 뒷골목 장면이 잘려 나갔고 ‘카리브의 해적:세상의 끝’에서는 악한 해적으로 나온 주윤발의 장면이 몽땅 삭제됐다. 그런데 미국을 침략한 나라가 중국에서 북한으로 바뀌긴 했지만 과연 북한의 대형인 중국이 동생을 악의 나라로 묘사한 이 영화의 국내 수입을 하락할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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