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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편지 지시의혹' 양승덕 실장 검찰 소환

'BBK 기획입국설'의 근거가 된 가짜편지를 작성토록 지시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양승덕 경희대 행정실장이 17일 검찰에 출석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중희 부장검사)는 이날 양 실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가짜 편지의 작성자인 신명(51)씨에게 작성을 지시했는지 또 작성에 따른 대가를 약속했는지에 대해 집중적으로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편지를 쓴 당사자인 신씨는 형인 신경화(53ㆍ구속수감)씨 대신에 편지를 쓰도록 지시한 인물이 양 실장이라고 지목하고 "양아버지처럼 모시던 양 실장의 지시로 편지를 작성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검찰은 지난 3일 신씨를 소환해 편지를 쓰게 된 이유와 배후 등을 조사했으며 ‘양씨의 지시대로 편지 원문을 그대로 옮겨 적은 사실은 인정하나 금전적인 대가는 없었다’는 진술을 얻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BBK 기획입국설'은 주가조작 사건으로 도피 중이던 김경준(46)씨가 대선을 앞두고 대통합민주신당의 권유를 받아 입국했다는 의혹이다. 당시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은 청와대와 여권이 대선 승리를 위해 'BBK 사건'에 연루된 이명박 후보를 흠집내려고 김씨의 입국을 종용했다고 주장했으며 그 근거로 미국 구치소 수감동료이자 신씨의 형이 쓴 편지를 꼽았다. 해당 편지에는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니 신중하게 판단하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그러나 이후 신씨는 자신이 가짜편지를 대신 작성했다는 사실을 언론에 털어놨다. 이에 BBK 의혹의 당사자인 김씨와 홍준표(58) 새누리당 의원은 각각 신씨를 고소·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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