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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금융사들 대규모 구조조정 바람

HSBC 1만명 직원 해고하기로<br>골드만삭스·UBS도 감원 나서

글로벌 대형 금융사들이 경기침체에 맞서 대규모 감원을 단행하고 있다. 1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영국계 대형은행 HSBC가 상반기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전체 직원의 약 3%에 해당하는 1만명의 직원을 해고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이처럼 HSBC가 대규모 감원에 나선 것은 이날 발표될 상반기 실적이 크게 부진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HSBC의 스튜어트 걸리버 최고경영자(CEO)는 이미 향후 3년간 35억달러의 비용을 절감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앞으로 감원대상자는 최대 3만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다른 금융사들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미국계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는 지난달 19일 2ㆍ4분기 실적이 저조하자 1,000여명의 직원을 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스위스계 은행인 크레디트 스위스와 UBS도 부진한 실적을 만회하고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대규모 감원을 준비중이다. 크레디트 스위스는 투자은행 부문에서 2,000명의 직원을 해고하기로 결정했으며 UBS는 최대 5,000명의 직원을 내보낼 계획이다. 이처럼 전세계적으로 금융사들의 감원 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특히 영국계 은행들의 타격이 심각하다고 FT는 보도했다. 실제 로이즈TBS그룹은 지난 6월 1만5,000명의 직원을 해고하기로 결정했으며, 스코틀랜드왕립은행도 금융위기 이후 2만8,000명의 직원을 해고한 데 이어 추가적인 감원계획을 준비하고 있어 영국계 금융사들의 심각한 위기감을 반영하고 있다. 오는 2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바클레이스캐피탈은 2,600명을 감원할 계획이다. 전문가들은 영국계 은행들이 거래량 감소와 낮은 금리로 인해 수익이 큰 폭으로 떨어져 위기에 몰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게다가 아일랜드와 스페인 등 해외시장에서 대규모 손실이 발생한 것도 영국계 은행의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씨티그룹의 한 은행 전문가는 "올해 영국계 은행들의 수익이 42%나 떨어질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1일 HSBC가 비용 절감을 위해 미국 내 195개 지점을 퍼스트나이아가라 은행에 10억달러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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