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은 이날 고발인인 중앙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도 불러 제보 내역의 신빙성과 고발하게 된 경위 등 사건 내역을 구체적으로 파악했다.
고씨는 홍 전 의원에게 6,000만원을 건넨 것으로 지목된 경남 합천 소재 중소 건설업체의 대표인 진모(57)씨의 운전기사로 선관위에 이번 사건을 알린 인물이다.
홍 전 의원은 지난 3월 26일 서울 종로 자신의 선거사무실에서 측근 A씨를 통해 중국산 담배상자에 담긴 현금 5,000만원을 챙긴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추석과 올 설날에 명절선물 세트와 함께 현금 500만원씩 받은 의혹도 사고 있다.
검찰은 돈 담긴 담배상자를 찍은 사진과 정육선물세트를 보낼 때 받은 운송장 등 고씨가 선관위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진 증거자료에 대해서도 진위 여부를 가릴 방침이다.
검찰관계자는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히 수사할 것"이라며 "진술 구체성이나 신빙성 여부는 조사를 하면서 파악하겠다"고 밝혔다. 홍 전 의원이나 진 대표 등 사건 핵심관계자에 대한 소환일정은 조만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이번 수사를 위해 공안2부와 3차장 산하 특수부에서 각 1명의 검사를 충원했다. 사건을 맡은 공안1부가 굵직한 선거 현안을 다루고 있어 인원이 부족하다는 것이 수사 인력을 보강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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