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디언 등 영국 언론들은 18~19일(현지시간) 멕시코 로스카보스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7,500억유로 규모의 구제금융기구를 활용한 재정위기국 국채매입 방안이 논의됐다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가 G20 정상회의에서 이 같은 방안을 제안했으며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도 "이탈리아의 아이디어를 살펴볼 가치가 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방안은 21~22일 열리는 유로존 및 EU 재무장관회의에서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그동안 적극 반대해온 독일의 입장변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독일 정부 관계자는 로이터에 "G20에서는 이 같은 방안을 협의한 적이 없다"면서도 "EFSF나 ESM을 통한 국채매입은 (재정위기국의 국채시장 안정을 위해) 고려되는 여러 방안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이 같은 입장선회는 지난 9일 스페인 은행권에 1,000억유로의 구제금융을 제공하기로 했음에도 시장안정에 실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스페인에 대한 구제금융 결정 이후 스페인의 10년물 국채금리는 연일 최고치를 경신해 마지노선인 7%를 웃돌고 있으며 이탈리아 국채금리도 6%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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