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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경제소사/7월25일] 호버크래프트

1959년 7월25일, 영국 노버항. 접시 모양의 물체가 시동을 걸었다. 물체는 믿을 수 없는 속도로 바다를 갈랐다. 최고시속 92㎞. 탄성이 터졌다. 호버크래프트(Hovercraftㆍ공기부양선)가 처음 등장한 순간이다. 마침 도버 해협을 비행기로 건넌 지 50주년 되는 날이어서 시험운행은 각별한 관심을 끌었다. 발명자는 크리스토퍼 코커렐(Christopher S. Cockerell). 케임브리지 대학을 졸업한 1935년 이래 마르코니 무선통신회사에 입사, 레이더를 개발한 기술자다. 코커렐을 독립하게 만든 것은 취미였던 보트 제작. 빠른 배를 만들고 싶었던 그는 실험 끝에 선체 저항 감소를 위한 최선책으로 공기를 배 밑바닥에 불어넣는 방법을 찾아냈다. 오동나무로 만든 시제품을 대형 업체들은 외면했다. 조선소에서는 비행기, 비행기 제작자들은 보트로 쳤다. 혁신적인 설계의 가능성을 알아챈 것은 군. 영국 국방부와 조달청은 그의 발명을 극비로 분류해 연구비를 댔다. 최종 개발과정에서 선체 주변에 고무 커튼이 달렸다. 시험운행에 성공한 코커렐은 최고시속 154㎞짜리도 만들었다. 기사작위는 이런 공로 덕분. 세금을 뺀 실제 수령액은 2만8,000만파운드로 줄었지만 발명포상금 15만파운드도 받았다. 코커렐이 뿌린 호버크래프트의 씨앗은 주로 군사 분야로 퍼졌다. 러시아 경협차관 상환용으로 435억원짜리 러시아제 140톤급 호버크래프트 3척을 인수한 우리나라는 올해 안에 독자 설계한 대형 호버크래프트를 생산 배치할 예정이다. 평화적 이용도 늘어나는 추세다. 강원도와 충청도 지역의 수해 당시 일반 보트가 진입하지 못하는 지역을 소형 호버크래프트는 종횡무진 누비고 다녔다. 업계는 국내 호버크래프트 잠재 수요를 250여대로 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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